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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사 시험 난이도 논란
[ 2012년 01월 13일 23시 25분 ]
합격률 51.8%. 올해 방사선사 면허시험을 본 학생 중 절반이 떨어지자 난이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관리원이 발표한 방사선사 합격률은 51.8%에 불과했다. 최근 방사선사 5년 합격률 69.8%에 비해 18P이상 낮은 수치다. 약 1300여명의 방사선사가 ‘재수’를 하게 된 것.
이에 대해 "난이도가 너무 높았다"는 의견과 "문제 없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전자는 주로 방사선학계측이고 후자는 국시원과 현직 방사선사 등이다.
방사선사 시험은 크게 이론을 점검하는 필기시험과 실제 임상에서 사용하는 영상자료를 사용하는 실기시험으로 나뉜다. 필기시험은 학계에서 관할하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실기시험으로 현장에 근무하는 방사선사들이 출제한다.
교과서 위주 교육을 탈피해 현장에서 필요한 능력을 갖추도록 한다는 계획이지만 학계의 생각은 다르다. 지나치게 지엽적이고 세부적인 문제를 낸다는 것이다.
2년 연속 합격률 100%를 유지하다 올해 고배를 마셨다는 한 대학 관계자는 “면허시험은 선발이 목적이 아니라 자격시험이므로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지식과 앞으로 실무에서 배울 수 있는 자질을 확인하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운전면허 예를 들어 운전면허가 운전실력 테스트가 아니라 법규와 안전을 지키는지를 확인하는 것처럼 방사선사 시험도 같은 방법이 적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방사선과학회 A 교수는 “문제 출제 경향이 매년 바뀌기 때문에 다른 직역과 합격률 차이가 많이 난다”며 “특정 병원에서만 사용하는 진단법을 시험에 출제하는 것은 부당하다. 보편적인 기준에 맞는 문제를 내야 한다”고 거들었다.
방사선과학회 B 교수도 “수능 2등급을 받은 우수한 학생들인데 60점도 맞지 못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난이도 문제를 지적했다. 임상에서 이야기하는 현장 적합성과 취업률 등은 합격 후에 따져도 될 일이라는 것이다.
직접 시험을 본 학생들은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올해 시험을 본 C대학 D 학생은 “3교시 실기시험을 마치고 난 뒤 교실 분위기는 패닉 그 자체였다”며 “처음 보는 문제가 많았다”고 수험생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국시원과 현직 방사선사 등은 시험난이도에 문제가 없으며 이런 수준이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시원 관계자는 “시험 합격률이 낮은 것은 대학 신설 등으로 지원자가 늘었기 때문이며 합격자 수로 따지면 큰 차이가 없다”며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한 방사선사협회 임원은 “막 면허를 딴 신입이 환자를 볼 수 있을 정도로 X-ray를 다루는 데는 3~6개월, CT나 MRI는 3년이 걸린다”며 “실기 시험 수준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현재 견학 수준인 대학실습을 임상 위주로 강화해야 한다고 대안도 제시했다.
충청도 한 대학 관계자도 “몇몇 대학은 면허시험과목이 선택과목인 곳도 있는 등 방사선과가 남설된 면이 있다”며 “질을 높이기 위해 인증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습할 병원 등 임상경험을 늘리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수험생 중 일부는 난이도가 어려웠지만 이런 난이도가 유지돼야 앞으로 방사선사 공급과 수요 비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합격한 대구의 한 수험생은 “난이도가 어렵기는 했지만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본다”며 이번 시험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한방사선사협회 이준일 회장은 “난이도보다는 직무수행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라며 합격률에 대한 관심을 경계했다. 합격자 수에 대해서도 “백여명은 큰 차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형탁기자 yht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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