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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교정수술 전(前) 검사비 '공짜'
[ 2012년 01월 16일 21시 23분 ]
요즘 안과 개원가는 평소보다 더 북적인다. 다가오는 주말부터 시작되는 설연휴를 이용해 시력교정술을 하고 싶어하는 의료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기실을 꽉 채운 의료소비자들이 최소 30분에서 2시간 30분 걸리는 검사를 마치고 하나둘씩 문을 나서는데 이상한 점이 있다. 그 누구도 계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날로 치열해지는 안과 개원가의 시력교정술 경쟁에 수술 전 검사 비용 청구는 옛말이 됐다. 대부분 안과병원이 시력교정술 전 진행하는 각종 안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요즘 같은 명절 대목을 맞이하면 의료 소비자들의 검사 경쟁과 이들을 상대하는 직원들 피로도가 한층 심화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4~5년 전부터 1만원에서 15만원까지 책정된 시력교정술 전 시행되는 정밀 안검사가 대부분 병원에서 무료화됐다. 본래 검사비용이 책정돼 있으나 수술하는 환자에겐 무료로 제공한다는 이벤트가 일상이 됐다.

A안과 관계자는 “몇 년 사이 시력교정술을 행하는 안과병원 사이에선 검사비용을 청구하지 않는 것이 관례처럼 됐다”면서 “검사를 진행하면 수술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경쟁이 심한 상황에서 환자 한 명이라도 잡으려는 방편으로 시작했던 일이 이젠 당연한 일이 됐다”고 전했다.

안과 개원가에서 진행되는 검사는 의료진과 잠깐 만난 뒤 상담료가 청구되는 성형외과와 비교해볼 때 상당히 구체적이고 체계적이다. 현재 대부분 안과병원에서 시력교정술 전 진행하는 눈 검사 종류는 안압검사와 시력검사, 망막CT촬영 등 최소 5가지에서 최대 50가지에 이른다.

게다가 대부분의 병원은 검사가 진행된 뒤 전문상담사가 검사 결과와 그에 맞는 시력교정술정보를 제공하고, 의료진이 직접 혈관이상 등을 검사하는 진료까지 해준다.

검사에 사용되는 의료기기 구입과 유지비용, 검사를 위한 공간확보, 안검사 등 검사담당인력과 상담전문가, 의료진의 인건비와 교육 등 검사센터를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과 노력이 안과 개원가의 시력교정술 경쟁과 서비스 강화란 단어에 눌려 정당한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상황이 되버린 실정이다.

게다가 요즘 의료소비자들은 여러 병원을 다니며 검사를 받아보고 정확도와 수술비용 등을 비교한 뒤, 이에 대한 느낌이나 정보를 온라인상에서 공유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병원이 검사비용을 청구하는 행위는 다른 환자의 유입을 가로막는 벽으로 인식되기 쉬워 조심스럽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B안과 병원 관계자는 “시력교정술과 관련 검사는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되어 있어 오히려 가격책정의 마지노선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안과에서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분야는 시력교정술이 거의 유일해 다른 병원에 비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것은 금물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모든 병원이 검사비를 받았던 때도 있지만, 한 병원이 이러한 관행을 파괴하면 워낙 입소문이 빠르고 환자 쏠림이 심해 다른 병원들도 따라할 수밖에 없다. 의료 소비자들에겐 좋고 병원엔 씁쓸한 일이나 소탐대실할 수 없다”면서 “획기적인 검사나 환경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예전처럼 검사 비용을 청구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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