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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이어 의사까지 쏠리는 '빅5 병원'
[ 2012년 01월 29일 21시 15분 ]
빅(Big)5 병원의 전공의 흡수력이 실로 엄청나다. 2012년도 인턴 전기모집이 마무리된 가운데 가톨릭중앙의료원을 비롯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을 향한 새내기 의사들의 열망은 컸다.
지난해 말 진행된 레지던트 모집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데일리메디가 27일 조사한 인턴 모집 지원 결과, 빅5 병원에 114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모자병원 관계 등로로 인해 모집 정원 자체가 많긴 하나 인턴 총 모집인원이 3802명이고 국시 합격자가 3208명임을 감안했을 때 빅5로의 집중도는 전체의 약 36% 정도다.
졸업 후 공중보건의사 등으로 빠져 수련병원을 선택하지 않은 합격자를 고려한다면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미 완료된 2012년도 레지던트 모집에서도 빅5 위력은 대단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을 비롯 메이저병원 문턱을 넘고자 했던 이들은 117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모집인원 3900여명에서 30%를 웃도는 수치다. 국시 합격자와 인턴, 레지던트로 이어지는 정원 딜레마 속에서 미달은 예고된 것이지만 의사들은 굳이 경쟁을 해서라도 메이저 병원에서 수련받기 원하고 있다.
대우·경험 폭 다른 ‘서울로, 메이저 병원으로!’
서울 메이저병원들은 대부분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내세워 전공의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메이저 병원들은 대부분 대우 면에서 월등하다는 평(評)이 높다.
실제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발표한 2010년도 전공의 연봉표를 보면, 서울아산병원이 5450여만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서울병원 역시 5100여만원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도 급여가 4000만원이 넘는 상황이다. 이는 전국 평균 3700여만원을 웃도는 수치다.
이 밖에도 환자 수가 많다보니 다양한 케이스를 접할 수 있으며, 인지도 높은 교수와 실력있는 동료들과 함께 수련한다는 자부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중보건의사를 마치고 올 해 인턴 수련을 시작하는 한 의사는 “어느 지역을 선택할까 고민하다가 서울지역을 지원했다”면서 “모교는 아니지만 향후 레지던트나 결혼 등을 고려했다. 인턴 자체가 정말 힘들다고 하니 기왕이면 경쟁력 높은 곳에서 제대로 해보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대형병원에서는 매년 방학을 이용해 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서브인턴십을 개최, 알찬 프로그램으로 이론과 임상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숙소와 차비 제공 등 세심한 배려로 우수 인재들에게 미리 눈도장을 찍고 있다.
국내를 넘어 세계를 바라보는 실력과 대우 등의 경쟁력이 새내기 의사들의 선택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병원 싹쓸이 방지 위한 정책적 고려 필요" 제기
그러나 타 수련병원으로서는 탐탁치 않을 수밖에 없다. 지역적인 한계와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로 인해 우수 인재 유출은 물론 해마다 미달사태를 감내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한 지방 사립대병원 관계자는 “올해도 인턴 모집 지원이 미달됐지만 타 대학에서 2명이 왔다"면서도 “연 8~9회 전공의 모집을 위한 홍보에 나서지만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올해가 마지막 의학과 졸업생이었다. 내년에 의전원 출신 졸업생들이 모교에 남으려 할지 걱정이 크다. 서울로, 메이저병원으로 가려하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더욱이 적성이 배제된 채 인지도만을 따라 움직이려는 지원자도 적지 않다. 한 의료계 인사는 “수련 병원 선택 시 무조건적으로 메이저로만 가려는 경향이 많다”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전공과를 포기하면서까지 대형병원으로 가려는 것이 많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빅5 병원으로의 전공의 쏠림이 지속되면서 인력난 등이 가중되고 있는 일부 병원들은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지방 대학병원 관계자들은 “메이저에서 올해 인턴도 싹쓸어 갔다. 대기자라도 있으면 마감 연장을 했을텐데 이마저도 없다”고 우려했으며 “수도권 정원 제한 등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한 메이저병원 교육수련부장은 “아무래도 지원자들은 경쟁력있는 병원으로 많이 몰리기 마련”이라면서도 “지역에 있는 수련병원들이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각 병원마다 특성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반적으로 하다보면 대형 병원 대비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공분야를 강화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고유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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