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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동떨어진 의학드라마
[ 2012년 01월 30일 21시 23분 ]
최근 방영되고 있는 의학드라마 '브레인'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마취과 홍기혁 교수[사진]은 30일 데일리메디와 인터뷰에서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브레인을 시청한 후 현실로 돌아와서 수십년간 수술방을 지켜보며 과연 이강훈이라는 인물이 실제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가져본다"고 운을 뗐다.

극 중에서 이강훈씨는 가뿐히 뇌종양 수술을 끝내고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강훈과 그를 지원하는 의사 2명, 간호사 1명, 그들을 보조하는 간호사 1명, 총 5명이 한 팀이다. 마취과는 의사 1명, 간호사 1명이 이 수술을 유지해준다.

이는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장면과 일치한다. 그러나 드라마 진행상 실제 진행되는 수술장면은 빠르게 편집된다.

홍 교수는 "머리를 벗기고 뼈를 자르고 뇌막을 젖히고 뇌 속으로 들어가 종양을 제거하고 다시 뇌막을 봉합하고 뼈를 닫고 머리 피부를 봉합하는데 보통 10시간에서 길게는 20시간까지 걸린다"고 설명했다.

소요시간은 마취기록지에 잘 기록돼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수술이 끝나면 이강훈씨는 수가를 기록하게 돼 있다. 그는 이 수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홍기혁 교수는 "수술 부위마다 틀리지만 100만원에서 150만원 정도로 파악되는데 시간당 환산 할 경우 5명이 투입되기 때문에 7만원에서 1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뇌종양수술에 들어가면 식음을 전폐하고 전념해야 하기 때문에 마취과의 입장에서도 보기 안타까울 정도이지만 병원 입장에서도 그 긴 시간 수술방을 열어주고 100만원을 번다는 것은 극히 비효율적"이라고 짚었다.

가령 뇌수술 과정의 일부인 머리 피부만 벗기고 피부를 잘라내고 당겨주는 주름수술을 성형외과에서 하면 그 가격은 시장에서 형성되는 비급여다.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이 수술비가 700여만원에 이른다.

"정부, 과감히 외과계열 투자해야"

그는 "우리나라 급여 수가가 비단 미국 수가의 1/10에서 심하게는 1/100까지 된다하더라도 현재 우리나라 현실에서 비급여 가격과 비교해도 급여 수술비용은 너무나도 낮다"고 강조했다.

홍기혁 교수는 "수술방 현실을 보면 비뇨기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일반외과, 신경외과 등은 계속해서 전공의들의 지원이 없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즉 비급여라는 돌파구가 없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정부에서 정해준 가격에서만 진료를 해야되는 과라는 의미와도 같다. 홍 교수는 "이러한 규제가 다른 풍선효과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건 당국은 심각히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한정된 보험료와 공공의료의 목적을 위해선 규제 이외 다른 방법을 떠올리기가 힘들 수 있다고 전제했다.

홍 교수는 "그러나 이런 힘든 기피과들이 보상받을 길이 없다면 그것을 하려는 사람 또한 없을 것"이라면서 "지금 인턴들이 선호하는 소위 정신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에서 보듯 이미 외과계열은 선호과에서 소외됐다"고 말했다.

때문애 정부가 보험료에만 의존해서는 안되며 과감한 외과계열 의료에 투자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그는 이어 "정부에서 지원만 해준다면 외과계통 의사들은 수술 자체에는 그 어느 나라 의사들보다 열정과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거듭 피력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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