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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미국 외상전문가 2인의 충고
[ 2012년 02월 01일 02시 54분 ]
지난달 31일 미국의 유명 외상전문가 2인이 한국을 방문, 걸음마 단계인 한국의 외상시스템에 대해 충고를 했다.

한국을 방문한 이들은 마이애미의대 화상 분과장, 잭슨기념병원 UM/JM 화상센터장을 역임하고 미국 마이애미 지역 레벨1 외상전문센터인 잭슨기념병원 라이더 외상전문센터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니콜라스 내미아스 센터장[사진-좌]과, 미국 기퍼스 하원의원 총상을 치료한 외상 전문의로 유명 피터 리 박사다.[사진-우]

"외상치료에 중요한 것은 의료진과 시스템"

가천의대 길병원이 인천 송도 쉐라톤호텔에서 개최한 국제 외상 심포지엄에 참석한 이들은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의료진과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피터 리 박사는 미국의 외상환자 치료 시스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는 많은 외상전문센터가 있지만 모두 다 좋은 시설과 장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투산대학병원만해도 외상전문의 1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9명의 트라우마 전문의가 있으며, 응급실 침상은 100개 정도 된다”면서 “외상환자 한 명을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외상 전문의 1인이 맡는다. 행정적으로 매니저와 간호사가 업무를 도와주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니콜라스 내미아스 센터장 역시 의료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우리 병원은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인재를 갖추고 있는데 일단 트라우마센터로 알려지면 병원 지명도가 높아진다”면서 “플로리다 레벨 1은 17명의 외상 전문의가 있다. 트라우마 집중 치료 베드가 16개고 중환자(ICU) 병상이 125개다. 우리 병원은 총 1498병상이다. 다른 외상전문센터 평균 트라우마 전문의 평균이 6명인데, 우리 병원은 1.5배 많은 17명이다”고 소개했다.

니콜라스 내미아스 센터장은 “항상 병원 내에 트라우마 외과 의사가 1명 있어야 하고, 소아 전문 외과 의사도 있어야 한다. 신경외과 수석 레지던트도 1명 상주해야 한다. 호출을 받고 30분 이내 도착해야 할 수 있어야 하며 우리 병원은 옥상 헬기에서 응급실 까지 오는데 1분 걸린다. 시간이 짧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애미주 외상센터들의 위치를 살펴보면 주로 해안을 따라 밀집해 있다. 빈곤한 지역일수록 외상 발생 빈도가 높아 우리 병원 또한 인구가 밀집한 빈곤층 지역에 있다. 트라우마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환자의 이동시간이 짧고 가깝다는 것”이라면서 “외곽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별도의 레벨이 조금 떨어지는 센터를 만들기보다 빨리 레벨 1으로 데려올 수 있는 시스템을 조직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국 외상센터 수익구조 등 대안 마련돼야"

또 이들은 한국의 외상센터 역할과 수익구조, 효과적인 치료 시스템에 대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피터 리 박사는 “미국은 외상전문의 1인이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보니, 요즘 들어 서비스 보장도 중요해졌다. 의사가 얼마나 좋은 결과를 보여줬는지, 외상 시스템을 얼마나 잘 갖췄는지도 중요해 진 것”이라면서 “외상 환자를 보기 위해 마취과, 정형외과 등 다양한 전문의가 모여 이 문제의 발생 이유와 향후 대처 방안 등을 회의하면서 질적 측면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병원들이 외상전문센터에 투자하는 것은 수익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수익은 환자로부터 발생하는 직접적 수익이 아니다”면서 “해당 병원이 트라우마를 한다고 알려지면 손님이 늘어나는 광고 효과가 있다. 그렇게 어려운 외상도 잘 하니, 다른 영역도 잘 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니콜라스 내미아스 센터장 또한 “우리 병원에서만 매년 900명의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미국의 평균적인 트라우마 데이터와 비교하면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면서 “우리 병원은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인재 갖추고 있는데, 일단 트라우마센터로 알려지면 병원 지명도도 높아진다”고 거들었다.

그는 “환자 직접 수익은 별로 없지만 환자가 그만큼 많이 발생하는 만큼 주정부에서 걷는 세금 일부가 트라우마 센터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피터 리 박사는 외상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이 외상 시스템의 발전을 위한 기초적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고 재촉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모든 외상센터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트라우마 등록부가 있는데 복지부 관계자를 만나 물어보니 잘 되어있는 것 같지 않았다”면서 “병원마다 수집한 기준이나 방법이 다르지 않고 동일한 시스템으로 등록할 수 있어야 한다. 정확한 데이터가 있어야 품질 개선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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