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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병원 르네상스 비밀
[ 2012년 02월 03일 08시 00분 ]
‘개혁 전도사’의 추진력은 건재했다. 정년퇴임 후 지방행을 택했을 때만 해도 말년 명예직 정도로 치부하는 시각이 적잖았지만 그의 열정은 더 뜨겁게 달아 올랐다. 꼭 1년 전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새둥지를 튼 박창일 의료원장. ‘환자 블랙홀’이라 불리는 빅5 병원의 수장에서 ‘환자유출 방어’가 지상 목표인 지방병원 책임자로 역할론이 바뀌었지만 방법론은 동일했다. 그의 저서 ‘세브란스 르네상스의 비밀’이 건양대병원에 그대로 투영되며 제2의 르네상스를 예고하고 있다.

지방 대학병원, 암(癌)을 논하다

작년 2월 취임 당시 “상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 적어도 중부 지역 환자들이 굳이 서울의 큰 병원으로 찾아갈 필요가 없도록 만들겠다”고 공언한 박창일 의료원장.

그는 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변화와 개혁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기존에 1개에 불과했던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병실을 5개로 확대 시켰다.

이는 중부권 최대 규모로, 급격히 증가하는 암환자의 편의성 제고를 위한 조치였다. 실제 그동안 치료실 부족으로 큰 불편을 겪었던 중부권역 암환자들의 대기시간은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박창일 의료원장의 암환자 끌어안기는 암센터 개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물론 건양대병원의 암센터는 박 의료원장 취임 전부터 진행됐던 사업이었지만 세팅은 그의 몫이었다.

진료시스템은 물론 의료장비까지 준공을 앞둔 암센터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은 박창일 의료원장이 맡았다. 중부권의 명품 암센터는 그렇게 문을 열었고 현재 성시를 이루고 있다.

달라진 격(格), 확인시킨다

박창일 의료원장의 개혁은 진료실 풍경도 바꿔 놓았다. 대학병원임에도 전자의무기록(EMR : Electronic Medical Record)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던 건양대병원은 박 의료원장의 강력한 의지로 지난해 10월 종이차트를 버렸다.

일명 ‘K-SMILE'로 불리는 EMR 시스템을 전격 도입, 의료진은 PC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없이 환자 기록을 열람할 수 있게 됐다. 환자 대기시간 역시 대폭 줄어 들었다.

무엇보다 의료진 상호간 정보공유가 용이해 진료 및 검사 중복 예방이 가능해졌고, 언제라도 환자의 진료기록을 열람할 수 있어 정확하고 안전한 진료환경이 구축됐다.

세브란스병원 의료원장 시절 가장 큰 족적으로 평가 받고 있는 JCI 인증도 추진했다. 아직 중부권에서 JCI 인증을 받은 곳이 없었기에 매력은 충분했다.

국내 최초 JCI 인증의 주역이었던 만큼 자신감도 넘쳤다. 병원은 벌써 TFT를 꾸렸고, 오는 3월 미국 평가단의 컨설팅을 시작으로 내년 중반기 중으로 JCI 인증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건양대병원은 지난해 12월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평가를 받았으며 아직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인증을 확신하고 있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의료기관평가를 준비하며 JCI 도전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JCI 인증은 건양대병원의 비상(飛上)을 확인시키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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