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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백신 맞수 '열전(熱戰)'
[ 2012년 02월 13일 02시 45분 ]
바야흐로 의료 패러다임이 사후치료에서 사전예방으로 전환되면서 백신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마마, 홍역, 볼거리 수준을 넘어 최근에는 암(癌)까지. 다양한 백신들이 앞다퉈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느 의약품 시장과 마찬가지로 백신 역시 제품 간 경쟁은 필수. 다만 개발 문턱이 높은 백신 특성상 여러 제품의 다자간 경쟁 구도가 아닌 1~2 품목의 양자간 대결이 주를 이룬다. 그 만큼 신경전도 첨예하다. 잠재적 고객 확보를 위한 각 백신의 숙명의 대결은 갈수록 열기를 더해만 가고 있다.

가다실 vs 서바릭스

자궁경부암 백신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던 암(癌)을 예방하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일부 국가에서는 필수예방접종에 포함시킬 만큼 그 가치를 인정 받았다.

암을 예방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자궁경부암 백신 시장에서는 MSD의 가다실과 GSK의 서바릭스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다실은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생식기사마귀 등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6, 11, 16, 18형을 예방하는 4가 백신으로, 국내에서는 2007년 발매됐다.

최근에는 9~26세 성인 남성의 생식기사마귀 예방에까지 적응증을 확대하며 국내에서 여성뿐 아니라 남아 및 성인 남성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HPV 백신이 됐다.

광범위한 적응증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가다실과는 달리 서바릭스의 경우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16, 18형 만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즉 생식기사마귀, 양성 폐질환 일종인 호흡기계 유두종증 등을 유발하는 6형 및 11형에 대해서는 적응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대신 서바릭스는 가다실 더 높은 면역반응을 강점으로 주장하고 있다. 서바릭스 제조사인 GSK는 2008년 출시 이후 가다실과의 비교임상을 잇따라 제시하며 우수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중이다.

프리베나13 vs 신플로릭스

차세대 폐렴구균백신 시장에서는 한국와이어스의 ‘프리베나13’과 GSK의 ‘신플로릭스’가 치열한 패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프리베나13은 기존 폐구균 백신인 프리베나의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13개의 혈청형을 확보해 폐렴구균성 침습질환 및 급성중이염을 예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인 프리베나 접종을 시작한 영유아는 접종 스케줄 기간 중 어느 시점에나 프리베나13으로 전환해 접종이 가능한 점도 큰 장점이다.

신플로릭스는 우수한 제품력과 폭넓은 접종연령을 강점으로 내세워 폐렴구균백신 시장을 섭렵해 온 프리베나와 후속작 프리베나13의 타도에 나섰다.

실제 신플로릭스는 최근 재태기간 27~37주 미만 미숙아 및 생후 6주~5세까지의 영유아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다. 폐렴구균 백신 중에서 미숙아 적응증을 얻은 것은 신플로릭스가 처음이다.

프리베나13의 경우 현재 생후 6주~72개월 미만까지 접종연령을 승인 받았으며 최근 50세 이상 성인 사용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미숙아에 대한 적응증은 아직 없다.

로타텍 vs 로타릭스

로타텍과 로타릭스를 빼고 백신의 맞수 경쟁을 논하기는 어렵다. 그 만큼 두 제품은 오랜기간 숙명의 대결을 벌여왔다.

이들 제품은 5세 이하 영유아에게 흔히 발생하는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MSD의 로타텍이 2007년, GSK의 로타릭스가 2008년 출시됐다.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소아장염은 별다른 치료제가 없어 예방백신의 필요성이 절대적이고, 특히 이들 백신은 주사제가 아닌 영유아가 복용하기 편한 튜브형태로 돼 있다는 점 등으로 출시 직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로타릭스가 돼지 바이러스(PCV-1) 검출 파문에 휘말리면서 FDA로부터 잠정적 사용중지를 받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로타텍 역시 미량의 바이러스 검출로 조사를 받았지만 판매중지 조치는 없었고, 로타릭스 역시 두 달여 만에 판매 재개 결정이 내려지면서 두 제품의 불꽃 경쟁은 재점화 됐다.

테트락심 vs 인판릭스IPV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폴리오를 동시에 예방하는 콤보백신 시장도 뜨겁다. 현재 콤보백신 시장에서는 사노피아벤티스의 ‘테트락심’과 GSK의 ‘인판릭스IPV’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테트라심과 인판릭스IPV는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가 소아마비(IPV) 백신 접종 일정과 동일한 생후 2, 4, 6개월임에 착안해, 기존 DTaP 백신과 IPV 백신을 합친 제품이다.

때문에 기존 기초접종 횟수를 총 6회에서 3회로 줄여, 의사 및 환자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가격 역시 두 백신을 따로 접종할 때와 비슷한 수준이며, 무엇보다 최근 정부가 국가필수예방접종 항목에 콤보백신을 추가하면서 이들 제품의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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