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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강의 안받았다는데 성적은 나와
[ 2012년 02월 06일 21시 40분 ]
[단독]
최근 높은 간호국시 합격률을 위해 학생들을 강제로 유급시켜 논란의 대상이 됐던 강원도 A대학 간호학과 졸업대상자 60여 명의 졸업이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대학이 수강신청이나 수업, 시험 등 정상적인 수업과정을 진행한 바 없는 2개 과목에 성적을 부여한 사실이 뒤늦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최근 졸업을 앞두고 성적표를 받아본 A대학 간호학과 3학년 학생들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수강신청을 하거나 수업을 받은 적이 없는 과목 2개가 전공필수 과목으로 분류됐고 더욱이 성적도 기재돼 있었기 때문이다.
수업이 진행된 적 없는데도 성적과 학점이 부여된 과목은 지역사회보건(1학점)과 보건의사소통(1학점)이다. 학생들은 성적표를 받아보고서야 해당 강의 담당 교수를 알았을 정도로 학교 측으로부터 이 두 과목에 대해 어떠한 안내도 받지 못했다.
[사진]
A대학 간호대학 3학년 D씨는 “이 두 강의는 수강신청을 한 적이 없고 수업을 듣지도 않았는데 성적표를 받아보니 성적이 있어 이상했다”면서 “강의명이 비슷한 지역사회간호학이란 강의가 있지만, 지역사회간호학 강의가 지역사회보건 수업과 연계된다는 안내를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R씨는 "간호대학의 특성상 수업시수보다 수업시간이 많았지만 이 두 과목을 제외한 다른 과목의 보충수업이었다“면서 ”교재를 사라는 안내나 이 두 강의가 3학년에 배정됐다는 식의 통보를 받은 적은 없다“고 확인했다.
학생들 주장에 따르면, 대학 측이 수업도 하지 않은 과목을 허위로 만들어 기준을 밝히지 않은 채 학생 개개인에게 성적을 부여한 것이다.
대학의 잘못이 인정되면 두 과목의 학점이 취소돼 A대학 간호학과 2012년도 졸업대상자 60여 명은 졸업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졸업이 취소될 처지다.
각각 1학점으로 책정된 이 두 과목은 졸업에 꼭 필요한 전공필수과목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A 대학은 간호학과 학생의 졸업요건으로 ‘총 학점은 120학점을 이수하고, 전공필수 과목 중 F학점이 없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발견한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일 긴급 실태조사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두 과목과 관련해 실태조사를 벌인 것은 사실이다. 해당 학교뿐 아니라 관련 기관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면서 “학교 징계나 처분은 학생들 졸업과 연관된 민감한 부분이라 명확한 내용을 확인한 뒤에 확실한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졸업기간이기 때문에 이 일을 최대한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여러 상황을 따져보고 그에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A대학은 정상적으로 진행된 과목에 성적을 부여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A대학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수업을 하고 시험본 과목의 성적이 성적표에 기입된 것”이라면서 “교과부가 지난 주 학교를 방문해 조사를 시행한 것은 맞지만, 두 과목에 대한 조사가 아니라 간호대 학사부분을 점검하러 나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과부 관계자는 해당 과목의 수업과 시험이 진행됐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시험지도 거둬 갔다”고 덧붙였다.
한편, A대학 졸업식은 2월10일 예정돼 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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