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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진료소장 공금 횡령 음성군 '당혹'
[ 2012년 02월 09일 02시 06분 ]
(음성=연합뉴스) 민웅기 기자 = 충북 음성군이 관내 보건진료소 소장의 황당한 공금 횡령 사건으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8일 음성군에 따르면 장기간 감춰졌던 진료소장 A씨(57ㆍ여)의 비리가 드러난 것은 작년 7∼8월 실시된 감사원 감사에서다.

A씨는 진료소 법인카드를 며느리한테 주고 2007년 7월부터 작년 4월까지 500여 차례에 걸쳐 3천600여만원어치의 물품을 구입하도록 했다.

며느리가 대신 사들인 물품 중에는 진료소에서 쓰는 사무용품과 소모품도 일부 있었으나 공금으로 살 수 없는 가정용품이 훨씬 더 많았다.

A씨는 감사원 감사 직후 개인 용도로 쓴 2천400여만원을 변상했다. 하지만 충북도는 감사원의 중징계 요청을 받아들여 A씨를 파면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건이 뒤늦게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음성군 안팎이 시끄럽다.

요점은 어떻게 거의 4년 동안 수백 차례에 걸쳐 공금을 유용했는데 아무도 몰랐느냐는 것이다.

1차적으로 음성군과 해당 보건소의 감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음성군은 작년에도 해당 보건소를 감사했으나 영수증 처리도 되지 않은 A씨의 공금 횡령을 적발하지 못했다.

이 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A씨가) 법인카드를 개인카드처럼 쓰면서 진료소 수리비와 난방유 구입비를 결제할 때도 영수증을 첨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건진료소에 대해 업무 승인권과 감사권을 갖고 있는 운영협의회도 모든 일을 A씨한테 일임한 채 제대로 감사 한번 하지 않았다. 이 운영협의회는 이장 등 지역 관계자 1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보건진료소 회계가 진료비와 건보수가로 이뤄진다고 하지만 음성군과 보건소에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이 있다"면서 "공사 구분이 불명확한 일부 공직자들의 비도덕성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wki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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