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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협회장 출신 1호 국회의원 무산 가능성
[ 2012년 02월 12일 21시 15분 ]
유력 국회의원 후보로 거론되던 대한병원협회 김철수 명예회장이 최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관악을에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병협회장 출신 ‘1호’ 국회의원 탄생에 대한 병원계의 기대는 좌절될 공산이 커지게 됐다. 실제 병협은 35명의 회장이 바뀌는 동안 단 한 명의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병원인이자 정치인인 김철수 명예회장의 의미는 남달랐다. 전남의대 출신으로 서울에 올라와 자수성가한 김 회장은 일찌감치 정치에 뜻을 품고 정당에 참여하며 정치수업을 받았다.

특히 대한병원협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정계의 넓은 인맥과 특유의 돌파력을 활용, 병원계 현안을 해결하며 이익단체 수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역시 그의 능력을 인정, 재정위원장과 당원협의회장 등 요직을 맡기며 신뢰를 보냈다. 병원장 출신 정치인에 극히 드문 배려였다.

‘하늘의 별 따기’라는 공천권도 연속으로 두 번이나 배정 받았다. 새누리당의 무한 신뢰에 김 회장 자신은 물론 병원계도 여의도 입성을 확신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막상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두 번 모두 고배를 마셨다. 첫 출마였던 17대 총선에서는 故 노무현 대통령 측근인 이해찬 前 총리와 붙어 박빙의 승부 끝에 패하고 말았다.

정계 거물급 인사와의 대결이었지만 밀리지 않았다. 실제 당시 이해찬 前 총리 4만7673표, 김철수 회장 4만255표로 간발의 차로 석패, 안타까움을 더했다.

절치부심 4년을 보낸 김철수 회장은 “두 번의 좌절은 없다”며 18대 총선에 재출마했다. 이번 역시 당의 두터운 신임으로 공천을 받아 관악을 지역구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엔 민주당 김희철 후보에 밀렸다. 득표율 간극은 이해찬 총리와의 대결보다 더 벌어졌다.(김희철 46.5%, 김철수 41.5%)

두 번의 실패. 김철수 회장의 ‘정치의 꿈’의 꿈은 잡힐듯 잡히지 않았다. 마음을 추스르고 ‘삼세번’의 기지를 발휘, 19대 총선에도 출마를 결심했다. 여론조사도 압도적 우위였다.

하지만 이번엔 가족들이 만류했다. 두 번의 선거를 치르며 가장 가까이에서 김 회장의 맘고생을 지켜봤기에 또 한 번 가혹한 선거전에 뛰어들게 할 수는 없었다.

가업을 이어 아버지가 일군 양지병원을 이끌고 있는 큰아들 김상일 원장이 가장 반대했다. 당선 유무를 떠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무조건 선거는 안된다’고 만류했다.

김 회장도 가족의 뜻은 꺾을 수 없었다. 결국 최근 지역구인 관악을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다른 후보군들이 한창 예비자후보 등록을 하던 시기였다.

김철수 회장은 “이번엔 정말 자신있었는데 가족들이 반대로 출마를 포기했다”며 “아쉬움은 남지만 후회는 하지 않으려 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다만 비례대표 출마에 대한 질문에는 “노코멘트하겠다”고 짤막하게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현재 관악을 지역구에는 새누리당 김강산 중앙당 재정의원, 오신환 前 서울시의원, 민주당 정태호 前 청와대 대변인, 김희철 現 국회의원,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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