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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비싼약 처방해도 싼약 대체"
[ 2012년 02월 14일 03시 00분 ]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2명은 동일한 약효라면 더 싼 약을 선호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인식은 모든 연령에서 골고루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가 최근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진행한 결과 저가의약품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전체 응답자의 64.7%가 정부가 동일한 약효라고 공표한 약 중 의사가 비싼 약을 처방하면, 더 싼 약으로 대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싼 약을 선호하는 비율은 모든 연령에서 60% 이상이었고, 20대~40대가 66~67%로 가장 높았다. 소득에 따른 분석에서도 비슷한 대답이 나왔다.

심평원은 "이 결과는 처방이나 조제 시점에서 소비자가 본인이 복용하게 될 의약품 가격을 알면 환자 스스로 더 저렴한 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심평원은 지난 1월부터 스마트폰 앱 '건강정보'를 출시해 약의 종류와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처방약 신뢰는 "의사 의견 존중"

처방약을 구매한다고 답한 353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56.1%가 "처방한 의사의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35.1%는 "저렴한 약의 약효가 동일하다는 것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8.8%는 "비싼 약과 싼 약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심평원은 "처방약 선택에서 의사 의견을 존중하는 소비자가 많았다"며 "의사가 비용·효과적인 처방을 해 환자 약값 부담을 덜어주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효과가 같다면 싼 약을 선택하겠다는 소비자가 많아 이에 대한 소비자 인센티브 부여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심평원은 설문조사를 토대로 참조가격제를 약가인하 대안으로 제시했다. 참조가격제는 같은 약효를 가진 의약품군을 하나의 그룹으로 분류하고, 그룹당 최대상환가를 정해 이 가격을 넘어서는 고가 의약품 차액을 환자에게 본인부담 하도록 하는 제도다. 국내에서는 시행되지 않는다.

심평원은 "독일은 의사가 참조가격 이하 의약품을 처방하면 재정적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며 "처방이 성분명으로 이뤄지면 약사는 처방약을 제네릭이나 저가약으로 대체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반면, 참조가격보다 30% 낮은 약을 처방받으면 환자 본인부담금을 면제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번 설문과 관련해 의료계는 생동성을 신뢰하기 어려워 약효동등성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간 의료계는 생동성 개념이 폭넓어 일부 약품은 약효가 거의 없다는 주장해왔다.

이에 심평원은 "과거 생동성 논란 이후 국민 인식이 어떻게 변했는지 설문을 통해 확인했다. 긍정적인 의견이 있었다"며 "생동성 수행기관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는 등 보건당국의 조치도 이뤄져 왔다"고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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