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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장기 동시이식 국내 첫 성공 '쾌거'
[ 2012년 02월 16일 02시 23분 ]
서울아산병원 소아외과 김대연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7개 장기 동시이식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3개 이상 장기 동시이식에 성공한 사례가 없을 정도로 복강 내 다장기 이식은 고난이도의 기술을 요하는 수술이다.

특히 만성 장 가성 폐색 증후군이란 희귀질환을 7개의 동시 장기이식으로 치료하기는 처음이다.

16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김대연 교수팀이 지난해 10월 만성장폐색증후군으로 투병해 온 7살 조은서 양에게 간, 췌장, 소장, 위, 십이지장, 대장, 비장 등 7개의 동시 장기이식을 시행해 성공했다.

정상적인 사람은 활발한 장운동을 통해 음식을 소화시키고 영양분을 흡수하지만 만성장폐색증후군 환자는 장의 운동 자체가 없다.

때문에 음식을 먹는다 해도 다 토해버리고 칼로리의 30%정도 밖에 흡수하지 못해 나머지 70%는 주사제로 보충하는 정도가 지금까지의 치료법이었다.

전국에 환자가 10명 내외일 정도로 그 수가 적고 1년 생존율은 87%, 4년 생존율은 70%로 보고되고 있으며 장기이식만이 유일한 완치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조 양은 2005년에 미숙아로 태어나 만성장폐색증으로 진행돼 4살도 채 되기 전에 꼬인 위를 원상복귀 시켜주는 위염전 수술 등을 받았다.

이후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장 때문에 항문으로 대변을 보지 못해 운동기능을 손실한 결장을 우회하는 대장루술을 시행하고 지내왔다.

수술 후에도 반복되는 장 폐색과 몸 속 전해질 불균형, 염증 등으로 인해 복강 내 위, 간, 소장, 대장 등 주요 장기가 거의 기능을 하지 못해 영양주사로 겨우 영양공급을 하며 투병생활을 지속했다.

김대연 교수는 2년 전부터 환자를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등록시키고 복강 내 거의 모든 장기를 떼어내고 이식하는 다장기 이식 수술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10월 12일 조 양과 비슷한 나이의 뇌사자로부터 장기이식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고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뇌사자의 장기를 적출해왔고 조 양에게 이식을 진행했다.

고난이도의 수술이었지만 이식팀 전체의 협조가 잘 이뤄져 총 9시간의 성공적인 수술을 마쳤으며 조 양은 장기 이식 후 치료를 위해 곧바로 소아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은 조 양은 수술 후 4일 만에 인공호흡기를 떼고 자가 호흡이 가능해지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또한 9일 째부터 위루관을 통한 음식 섭취가 가능해졌고, 20일 째부터는 입으로 죽을 먹기 시작했으며, 한 달째에는 6년 넘게 맞아온 영양주사를 끊고 식사로만 영양 섭취가 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조 양은 집중치료를 마치고 수술 후 두 달이 채 안 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 나날이 좋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보통 장기이식 후에는 여러 종류의 독한 약물과 면역억제제 사용 등으로 어른들도 그 치료과정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지만, 조 양의 삶의 대한 의지와 의료진 모두의 노력으로 이식 수술 후 성공적인 치료 과정을 밟고, 곧 퇴원을 앞두고 있다.

풍부한 경험과 최고 술기가 만들어낸 성과

이번 다장기이식의 성공을 이끈 원동력은 바로 김대연 교수팀이 수 년 간 쌓아온 소아간이식 경험과 높은 치료 성공률에 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간이식팀은 1994년 국내 최초로 소아 생체간이식을 성공한 이후 희귀병 환자들에게 간이식을 시행했고 집중적인 중환자 관리를 통해 성공률을 높여왔다.

실제 최근 10년 동안 수술 후 3개월 생존율 97%, 1년 생존율 94%, 3년 생존율 93%, 5년 생존율 91%, 10년 생존율 91%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신시네티 어린이병원의 간이식 수술 후 3년 생존율 89% 보다도 높은 성과로, 해외 유수 기관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성공률이다.

또한 김대연 교수는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소장이 너무 짧거나 기능을 못하게 되는 단장(短腸)증후군으로 인해 영양섭취가 불가능한 환자들을 위한 단장증후군 클리닉을 운영하며 영양제 치료와 소장 수술 등을 통해 많은 치료 경험을 쌓았다.

특히 이번 조 양의 7개 동시 장기이식은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과 중환자 치료의 노하우도 큰 역할을 해냈다.

조 양의 1분 1초의 변화도 놓치지 않고 치료에 임해온 의료진들의 성과로 수술 후 성공적인 관리가 이뤄진 것.

김대연 교수는 “국내에 많은 수는 아니지만 생존 확률이 낮은 희귀질환 환자에게 완치 가능성을 열어준 중요한 수술결과”라고 평했다.

이어 “병원 장기이식팀의 역량과 협력이 중요한 성공요인이며 수술 후 밤낮없이 은서의 회복을 위해 힘쓴 의료진의 성과"라고 말했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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