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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실질적인 도움 주는 재활원될 터"


[ 2009년 06월 28일 15시 37분 ]

국립재활원이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우리나라 재활병원 모델로서의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홍보에 주력, 그간의 다소 폐쇄적인 이미지를 벗고 대내외적 위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립재활원 허용 원장[사진]은 “재활원이 아닌, 진정 장애인을 위하는 차원의 홍보를 원한다”며 재활원 홍보 계획 및 발전 로드맵을 소개했다.

“장애인에게 의지를 주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재활원 차원의 홍보 전략을 짜고 있어요. 그들에게 재활치료를 받으면 장애를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허 원장은 “재활치료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와의 라포 형성”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그는 공익광고협의회와 함께하는 장애인 인식 개선사업, 장애예방 대국민 홍보 등의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본래 흉부외과 의사 출신인 허용 원장은 학위를 마치고 국립의료원 흉부외과 의무서무관, 질병관리본부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 보건복지가족부 국립의료원 진료센타부장 등 공직을 두루 거쳐 지난 4월부로 국립재활원을 새로이 이끄는 수장이 됐다.

의사출신 원장을 맞이한 국립재활원은 때마침 굵직굵직한 발전과제를 두고 기로에 서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내년 7월께 완공되는 재활원 100병상 증축 공사다.

“우리 재활원에 입원하려는 환자들은 보통 한 달 이상씩 기다려야 됩니다. 이러한 장시간 대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증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죠. 현재까지 공정률은 25% 정도 되고요.”

총공사비 225억원이 투입되는 본공사는 증축면적이 1만2051m², 지하 2층에서부터 지상 5층에까지 이르는 구조로 완공이 예정돼 있다. 증축공사가 완료돼 전체병상이 300병상으로 늘어나면 그만큼 재활원의 역할은 커질 것이라고 허 원장은 강조한다.

“300병상으로 재활원을 운영하게 되면 수익성이 낮아 민간병원에서 기피하는 방광종합검진·욕창 등 특수클리닉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소아나 노인 등 특정 대상을 전문으로 하는 부분별 재활센터와 양·한방협진센터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앞서 국립재활원은 지난 2007년부터 지체 및 뇌병변장애 중심의 재활서비스에서 한걸음 나아간 저시력클리닉(안과), 청각클리닉(이비인후과), 소아주간재활프로그램 등을 추가로 개설, 포괄적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병상을 증축해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닌, 체계적으로 내실을 다져 진료의 발판을 넓히고자 하는 것이 재활원의 궁극적인 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원내 재활전문연구소가 설립돼 진료와 연구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이 조성되기도 했다.

“직원들이 의욕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어 어깨가 무겁지만 한편으론 기대도 많이 됩니다. 아무쪼록 국가기관이라는 강점을 잘 살려서 아시아에서 최고 인정받는 재활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신임원장 취임 이후 하루하루가 분주한 허용 원장의 눈은 당찬 의욕으로 반짝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