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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의사들 긴장합시다"


[ 2009년 08월 09일 19시 15분 ]

10년 전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했던 SBS '남희석·이휘재의 멋진 만남'이 배출한 스타는 두툼한 안경을 쓴 신경정신과 전문의였다. 당시 이 프로그램 '해석남녀 코너'를 통해 남녀의 심리를 과학적으로 설명한 이상일 박사는 연예인 부럽지 않은 유명세를 탔다.

그는 인기에 힘입어 KBS '스펀지와 세상의 아침'을 비롯해 MBC '서프라이즈', '실험쇼 진짜진짜', YTN '러브사이언스' 등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을 넘나들었다. 해설뿐 아니라 방송 구성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박사는 지난 10여년 간 방송활동을 하면서 행동과학을 기반으로 한 의사소통을 지속적으로 강의했다. 그래서인지 노인의학을 전공한 전문의지만, 시청자는 그를 연예심리의 대가로 기억한다.

이상일 박사가 최근 자신의 전매특허를 살린 새로운 직함 하나를 추가했다.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의 연애심리학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한 것. 이 박사는 앞으로 정신분석과 행동과학을 이용한 상담을 맡는다. 특히 결혼 적령기에 연예와 담을 쌓은 이른바 '건어물녀'와 '초식남'의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이상일 박사는 10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큰사랑노인전문병원 원장으로서 본업에 충실하고 있다. 잠시 방송을 멀리했는데, 인연인지 몰라도 다시 활동을 시작했고 연애심리학연구소 소장직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보기보다 동영상에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는다. 본업은 따로 있지만, 방송이 잘 맞았다"고 했다.

현재 그는 서울시 다산콜센터·아리수 홍보대사와 강남구보건발전위원, 강남구의사회 홍보이사, 강남구 소재 각 사회복지관 주치의 등으로 활동 중이다.

집필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그동안 '러브人 로그In', '해석 안되는 남녀', '멋진 만남 멋진 연예' 등의 서적도 펴냈다. 이중 '해석 안되는 남녀'는 20만권이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다.

책의 모든 인세는 기부했다고 한다. 이 박사는 "책이 이 정도로 잘 팔릴 줄 알았다면 생각이 달랐을 것"이라며 농은 건넨다. 올해도 단편소설인 가칭 '피카소의 심장'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 박사가 연예심리 대가로 알려진 것은 10여 년 전이지만, 남모를 노력이 많았다고 한다. 관련 논문만 1000여편, 서적은 수백권을 구해다 읽었다. 내용을 데이터로 정리하다 보니 매끄러운 해석이 가능해졌다.

그의 해설 비법은 간단했다. "단순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라." 물론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용을 구성하는 것은 기본이다.

유명세를 탔으니 "수익이 많았겠다"고 넌지시 물었다. 뜻밖에 답이 돌아왔다. 그는 "주의에서 방송활동으로 돈 좀 벌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러나 막상 먹고사는 것은 병원을 운영해 얻는 수익"이라며 웃었다.

그가 운영 중인 노인병원은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았다. 본업이 따로 있으니 방송 활동을 잠시 멀리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또다시 방송에 출연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며 천상 방송 체질임을 숨기지 않았다.

그렇다면 연애심리 대가의 총각 시절은 어땠을까. 이 박사는 "결혼했으니, 중간 이상은 한 것 아니냐"며 서둘러 대답했다.

이 박사에게 혼기를 놓친 젊은 총각(레지던트)들이 많으니, 비법이 없느냐고 묻자 명쾌한 대답을 내놓았다.

"지난 10년을 보세요. 한국 여성은 빠르게 사회에 진출하고 자신의 자아를 찾아갔죠. 사회·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자신을 꾸미는대도 능숙해요. 반면 남성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죠. 이쯤에서 답이 나옵니다. 열심히 자신을 꾸미고 노력하는 수밖에요. 젊은 남성들 이제 긴장 좀 합시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