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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업 기대됩니다" 원장서 교수된 의사


[ 2009년 09월 06일 13시 42분 ]

이지함피부과 함익병 원장이 제일병원 피부과로 자리를 옮겼다. 대표적인 성공한 개원의로 부와 명성을 거머쥔 그가 대학병원에서 녹을 먹는 봉직의로 간 까닭이 무엇인지, 직접 들어봤다.

“레지던트 때 교수의 꿈을 꿔보지 않은 의사가 있을까요? 개업 15년, 앞으로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즈음 우연한 기회에 행운과도 같은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관동의대 제일병원의 ‘정교수 발령’ 교직 제안이었다.

“교수될 자격이 없는 제게 파격적인 제안이었죠. 저로서는 경제적 욕심, 한 가지만 포기하면 됐는데 이는 어렵지 않은 결정이었어요.”

그렇게 함익병 원장에서 함익병 교수가 되면서 소득은 1/5로 줄어들었다. “교수가 그렇게 대단한 거냐고 묻는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답하겠어요.”

그렇다면 왜 하필 관동의대 제일병원일까. 이 질문에 함 교수는 “저한테 교직을 제안한 유일한 병원이었기 때문”이라고 시원하게 답했다.

개원의로 승승장구하며 살아온 그도 어느덧 인생의 초겨울, 그동안 수확한 것을 갈무리해 후대에 남겨줄 것을 생각하는 시기를 맞았다.

“의사도 직업교육이기 때문에 대학 밖에서 활동한 사람이, 필드에서 느꼈던 문제와 경험들을 전달하며 가르칠 분야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개업의로써 윤리를 지키며 돈을 벌 수 있는지 등을 알려줄 수도 있겠죠.”

최근 개업한 변호사에서 판사로 가는 케이스가 있었듯 개업의 중에서도 의대교수로 가는 모델이 조금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지난 1일 병원으로 첫 출근한 함익병 교수는 “첫 수업이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는 공부도 더 많이 해야겠고, 할 일이 많다”며 웃었다.

사실 그가 오기 전 두어 달 동안 제일병원 피부과는 담당교수가 퇴사하면서 휴진상태였다. 때문에 그에게 내려진 여러 임무 중 첫째는 제일병원 피부과를 살려내는 일이다.

다행이 진료 첫날부터 이지함 전 원장이 왔다는 입소문만으로 30명의 환자가 몰렸다.

그는 “우선 있는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차근차근 과를 키워나가겠다”며 “잘돼서 스텝이 3~4명쯤 될 만큼 커진다면 미용 분야쪽 일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모든 일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진행할 생각이다.

함 교수는 “선투자를 잘못했다가는 잘못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밖에서 시행착오로 많이 겪어봤다”며 “제일병원의 산부인과 등 메인과 옆에서 마이너 파트에 맞게 피부과를 정립해나가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피부과에서 비뇨기과 영역을 완벽히 분리하고 미용치료 접근을 본격적으로 시작, 성공모델을 만들어온 그가 이번에는 또 어떤 성공모델을 그려낼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