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e스포츠 사랑' 빠진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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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사랑' 빠진 정신과 교수


[ 2009년 11월 08일 10시 05분 ]

"인터넷 게임이라고 하면 그동안 너무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된 면이 없지 않았는데 이를 살펴보면 긍정적 요인도 상당히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하버드대 뇌과학 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펼치다 귀국해 중앙대 용산병원에서 연구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한덕현(정신과) 교수[사진]는 인터넷 게임에 대해 이 같은 소견을 밝혔다.

한덕현 교수는 "지금도 번창하고 있는 게임산업이지만 앞으로 더욱 무궁무진한 분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것이 게임"이라며 "국내에서 e스포츠가 발전하고 있는 속도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다"라고 전했다.

그는 "국내에서 스포츠라고 하면 수십년의 역사를 가진 육체적 운동만을 지칭하지만 이제는 e스포츠도 당당하게 스포츠의 한 분야로 인식돼야 한다"며 "프로게이머를 게임중독에 걸린 오락페인으로 보는 기존의 시각을 개선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한덕현 교수는 서울대에서 전임의 생활을 마치고 게임중독에 대해 더 세심한 공부를 하기 위해 2006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뇌과학연구소로 건너갔다.

그는 "하버드에서 인터넷 환경이 발달한 상황을 잘 아는 연구인력이 필요했다"며 "국내는 2000년대 초 인터넷이나 게임 중독에 대한 사례들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미국은 인터넷 환경상 2006년에야 조금씩 관심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교수는 "미국의 경우 국내 인터넷 환경과는 너무 달라 게임중독이나 프로게이머, e스포츠 등이 생소할 때였다"며 "처음 하버드의대 전체 교수들을 모아놓고 강의를 진행하게 됐는데 이들에게 프로게이머란 직업을 설명했는데 믿질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당시 국내에서 진행된 스타크래프트 결승전 같은 동영상을 직접 다운받아 시연하고, 직접 이 동영상을 본 교수들이 그제서야 이해했다"는 것이 한교수의 전언이다.

한덕현 교수는 최근 e스포츠의 정립을 위해 프로게이머들의 심리와 정신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한 교수는 "프로게이머들의 정신분석 결과 가장 큰 문제는 정체성이다"며 "앞으로의 진로, 직업적 정체성,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정립해 e스포츠가 하나의 스포츠분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덕현 교수는 "지금은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기능성 게임 개발을 위해 여러 곳에서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게임을 가지고 약물을 대신해 질환의 치료를 행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