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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홍보인 위상 업(Up) 노력"


[ 2010년 08월 22일 10시 32분 ]

병원도 홍보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다. 가만히 앉아서 오는 환자만 보는 시대는 갔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잘하는 점’을 부각시키며 자기 PR을 해야 한다. 건강이 국민적 관심으로 떠오르면서 병원 홍보 담당자들 역할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회원을 두고 있는 한국병원홍보협회 오기영 회장은 올해 협회의 숙원사업인 사단법화를 관철시키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홍보인의 법적 지위를 확보해 위상을 ‘업(Up)' 시겠다는 그를 데일리메디가 만나봤다.

“사단법인화, 올해 안으로 꼭 관철”

한국병원홍보협회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가 바로 협회의 사단법인 등록이다. 이는 가장 큰 과제이자 목표다. 지난 몇 년간 준비해온 사단법인 등록 문제를 올해 안으로 꼭 관철시키겠다는 포부다.

오 회장은 “사단법인화를 오랜 기간 준비해 왔지만 아직 복지부 허가를 받지 못했다”며 “이번 임기 안에 이 문제를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9월 복지부에 법인 등록 신청을 위해 서류 등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협회는 전국적으로 210여 개의 병원과 600여 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다. 매년 몇 차례의 세미나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협회는 사단법인 등록이 안돼 있어 애로사항이 많다.

오 회장은 “회원들이 회비를 내면 영수증 처리도 못하고 법적으로 사업자 등록이 안 되니까 협회에서 구상하고 있는 교육사업 등을 진행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법인화를 통해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교육과 문화 사업을 더욱 활발히 펼칠 수 있게 될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는 것.

오 회장은 “법인화가 되면 마케팅 분야 뿐만 아니라 맞춤형 교육을 통해 병원 홍보인들이 각자 위치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 교육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병원홍보담당자들이 정확한 건강정보를 전달하고 국민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인 병원 마케팅을 펼치는 데 협회가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오 회장은 “이제 홍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미디어 환경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단순히 언론 홍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내부 갈등을 조절하고, 병원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 등도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매한 의료광고 심의…명확한 기준 필요

이처럼 병원 홍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의료는 공적인 성격이 강해서 홍보의 규제가 심하다. 특히, 의료광고의 심의 기준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 회장은 “의료법이 개정됐어도 아직까지 의료광고에 대한 법적 규제가 심해 공격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기가 힘들다”며 “무엇보다 의료광고 심의 기준의 애매해 일선에서 혼란스러움을 토로하는 회원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의료광고 심의 기준이 모호해 법규에 어긋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조차 시각과 입장 등에 따라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 실정.

오 회장은 “의료광고 심의를 위한 명확한 잣대가 필요하다”며 “이를 공론화 시켜서 억울하게 심의에 걸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 홍보인 지위 향상 노력”

오기영 회장은 현재 근로복지공단에서 언론 홍보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1990년대 초 한림대의료원에서 홍보에 첫 발을 들여 놨을 때만 해도 병원 홍보 의미가 크지 않았다.

오 회장은 “병원 홍보에 대한 인식이 예전에는 많이 낮아 의사들 중에서는 홍보해달라고 하면 ‘내가 왜?’, ‘꼭 해야 해?’라는 반응이 많았다”며 “지금은 홍보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도 일부 병원에서는 홍보에 대한 인식과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오 회장은 “앞으로 홍보성과에 대한 평가와 보상이 잘 이뤄질 수 있는 터전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홍보인의 인식이 높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