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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분화기술, 세계적 우수성 공인"


[ 2010년 10월 24일 06시 11분 ]

"신경세포 분화기술이 세계 줄기세포 표준화 프로토콜로 채택되면서 그 동안 뒤쳐졌다고 평가됐던 한국의 분화기술이 세계적으로 우수하다고 공인받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21세기 프론티어 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 김동욱 교수(연세의대 생리학교실)는 이번에 개발한 '신경세포 분화기술'의 세계 줄기세포 표준화 프로토콜 채택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이 프로토콜은 앞으로 전 세계의 대표적 전 분화능 줄기세포주(배아 및 역분화 줄기세포주)들을 대상으로 신경세포로 분화시키며 비교 분석하는데 표준 방법으로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김동욱 교수는 "어떤 배아줄기세포 (혹은 역분화 줄기세포; iPS cells)는 신경세포로 잘 분화하는 경향이 있고 어떤 줄기세포는 간세포, 심근세포 등으로 잘 분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따라서 이런 경향성을 간과하고 지금까지 세계 각 연구실에서 만든 분화 방법은 다른 연구실에서 다른 세포주를 가지고 분화 실험을 할 경우 재현성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개발한 방법은 이 같은 모든 줄기세포 고유의 특성을 극복하고 모든 줄기세포를 신경세포로 잘 가게 하는 방법"이라며 "즉, 세포에는 비엠피 (BMP)신호와 액티빈/노달 (Activin/Nodal)신호가 있는데 이 두 신호를 저분자 화합 물질로 강력히 차단하면 모든 줄기세포가 신경세포로 갈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모든 배아줄기세포 및 역분화 줄기세포를 효율 좋게 신경세포로 분화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파킨슨병 등 각종 뇌척수 질환에 이용"

김동욱 교수는 "이 분화방법을 통해 파킨슨 질환 세포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외에도 신경세포 분화 방법을 이용해 모든 신경세포를 만들 수 있어 척수 손상, 뇌졸중 등 각종 뇌척수 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김동욱 교수의 설명이다.

실제로 김동욱 교수팀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 파킨슨 질병에 쓰이는 도파민 신경세포 생산 이외에도 척수 손상에 쓰이는 희소돌기아교세포(올리고덴드로사이트)를 제론(Geron)사에 이어 세계 2번째로 만들었으며 배아줄기세포 유래 가바 신경세포를 세계 최초로 척수 손상의 통증 모델에 이식해 효과를 보는데도 성공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동욱 교수는 줄기세포 치료제가 만병통치약으로 비춰지는데 경계심을 보였다.

김동욱 교수는 "줄기세포는 만병 통치약도 아니고 금방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다만, 여러가지 실험결과로 볼 때 이것은 난치병에 근본적이고 능동적인 치료법으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에 큰 규모의 줄기세포 연구소가 있고, 줄기세포 관련학과도 만들어진 것을 보면 이 분야가 허상은 아니라는 반증"이라며 "따라서 기초의학자와 임상의사가 서로 공동 연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김동욱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는 기초연구와 응용연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아주 흥미로운 분야"라며 "재생의학, 질병 기작, 발생학, 신약개발, 암 연구 등에 폭넓게 활용되는 분야로 젊은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줄기세포 분야에서 연구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