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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환자들 위해 모든 인생 걸겠다"
[ 2005년 10월 16일 21시 55분 ]
올해 20주년을 맞은 서울대어린이병원과 처음부터 발걸음을 함께 해온 황용승 병원장. 국내 소아간질치료의 최고 권위자이기도 한 그가 지난 8월말 병원장에 임명됐다. 이미 그동안 병원의 다양한 발전 방향을 제시해온 황 원장은 “이제는 특별해질 수 밖에 없는 깊은 애정으로 원장직에 임하게 됐다"며 "3차 기관으로서는 국내 유일의 어린이병원 책임자로서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인생을 걸겠다"고 공공연히 다짐한다. 황 원장은 앞으로 소아 난치성질환 치료 및 연구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변화하는 의료의 패러다임과 저출산 시대를 맞아 병원의 새로운 비전을 세울 계획이다.[편집자주]

의사들의 적극적인 후원회 활동 지원

“어린이병원의 누적적자는 900억이지만 소아 환자들의 회복해야 할 건강과 희망의 가치는 1000억원에 비할 수 없습니다”

황 원장에 따르면 어린이병원의 누적적자는 이미 900억원 상당에 이르렀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저소득층 환아와 희귀병 환아의 수는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매년 10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실정.

황 원장은 점점 어려워져만 가는 환아들의 상황을 돕고 지난 20년 동안 노후화된 진료 환경을 개선하고자 원장 취임 직후 어린이병원후원회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상의 진료를 받아야 할 환아들이 제대로 진료 받지 못하는 상황에 절실한 안타까움을 느끼고 그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환자들이 마지막 희망을 걸고 찾아오는 곳입니다. 병원은 환아와 그 가족의 그 희망의 가치를 알고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1년 결성된 어린이병원후원회는 소아과 의사들이 한 마음을 모아 만들어낸 자발적인 후원 모임이었으나 홍보 등의 부족으로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그러나 황 원장의 적극적인 지원 의사와 더불어 때마침 병원의 한 교수가 제안한 팔찌 캠페인으로 인해 후원회 활동은 9월부터 급격히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팔찌 캠페인은 ‘블루밴드 캠페인’으로 발전돼 현재 의사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확산돼 나가고 있는 상태.

블루밴드 캠페인은 ‘어린이들에게 푸른 하늘을 보여 주세요’라는 슬로건과 함께 의사들이 푸른색 팔찌를 착용하는 후원 활동 및 후원회 홍보 활동이다.

이 같은 저소득층 환아와 희귀병 환아를 위한 의사들의 자발적인 후원회 활동과 병원장의 적극적인 후원회 지원 사례는 의료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이에 대해 황 원장은 “몸과 마음이 병들어 있는 환아들을 돕기 위해 어느 누구보다도 그들과 가까이 있는 의사들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며 “이러한 취지가 사회 각 층에 퍼져나가 그들을 향한 사랑의 손길이 점차 이어져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보수•증축 사업 지휘하는 병원 희망 설계자

황 원장은 원장직 취임 전부터 병원 개보수•증축사업의 팀장을 맡아 현재까지 지휘하고 있다. 조만간 팀장역할을 다른 책임자에게 넘길 예정이지만 그 애정만큼은 변함이 없다.

황 원장이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기존의 딱딱하고 답답한 회색 병동 이미지에서 벗어나 좀더 따뜻하고 부드럽게 병원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

즉,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분위기 연출로 정신적으로 힘겨운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심리적 안정을 안겨주어야 한다는 것이 황 원장의 생각이다.

그에 따라 이미 개보수가 끝난 5~7층의 소아 중환자실에는 층별 테마 컨셉을 지정하고 밝은 색감의 벽면 연출로 색다른 분위기를 꾀했다.

또한 생명을 위해 일분 일초를 다투는 환아들과 몸이 불편한 환아들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서울대병원 본관과 어린이병원과의 연결 브릿지 증축을 추진한 사항. 현재 증축 중으로 앞으로의 이용가치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황 원장은 “기존에는 출생 직후 급히 소아 중환자실로 옮겨져야 할 환아가 복잡한 병원 구조로 인해 빠른 시간 안에 이동하기 어려웠다”며 “연결 브릿지 증축으로 본관과 어린이병원간 환아의 수평이동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권위적인 모습을 떠나, 몸과 마음이 아픈 환아들을 위해 무엇이 최고인가를 고민하고 결정을 내리는 황 원장의 모습. 온화한 미소 뒤에 숨겨진 그의 강한 결단력이 어린이병원과 환아 및 그 가족들의 밝은 미래를 꿈꾸게 한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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