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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의 문화형성 사이트로 자리매김 할터'
[ 2000년 10월 21일 15시 00분 ]
의약분업과 함께 의사사회에 불어닥친 추세는 바로 인터넷. 인터넷을 통한 의사들의 의견 결집이 이뤄졌고 그 중심에는 메디게이트(www.medigate.net)가 있었다.

전국적으로 의사 2명중 1명이 회원. 올해 3월 1만명 돌파 후 가입이 급증했다. 배경은 의사 사회의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는 필요성이 주 요인. 의협의 기존 통신망과 인터넷 사이트를 밀어낸지 이미 오래전.

요즘 MG를 안보면 불안하다고 말할 정도로 최고의 의사 커뮤니티 사이트로 자리를 잡았다. 서울의대 출신으로 현재 용인정신병원에 봉직중인 하지현 편집장을 만났다.<편집자 주>

현재 회원 수 및 회원들 현황을 소개해달라.

99년 4월 출범한 이래 10월초까지 전체 의사회원 6만5천명중 3만2천여명이 회원에 가입했다. 1일 방문자는 평균 2만명을 상회하고 1명당 평균 체류시간도 30분에 달한다. 인터넷 특성을 감안하면 장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학교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3천3백명, 경북대와 연세대가 2천2백여명, 고대 2천여명 및 부산대와 가톨릭의대가 1천8백명, 경희대와 전남대가 1천6백명 등이고 계명대, 원광대, 한림대가 7백명 내외다.

과는 내과가 5천9백명으로 압도적이다. 다음으로 산부인과, 일반외과가 각각 2천2백, 2천1백명 이었으며 소아과와 정형외과가 2천명대 였고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진단방사선과 순이었다.

성별은 남성과 여성이 83%와 17%의 비율을 보였다. 연령은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이 전체 회원의 84%를 차지한다. 직역별로는 레지던트 32%(9,852명), 개원의 18%, 봉직의 13%이고 교수도 11%에 달한다.

메디게이트를 운영하면서 초창기와 비교했을 때 변모된 모습이나 경향이 있다면.

메디게이트의 인기 코너는 자유게시판(Free Board)이다. 초창기에는 감정적인 글과 문의가 주류였다. 하지만 1, 2차 파업 후 회원들이 늘어나면서 절제되고 논리적인 글들이 많이 게재됐다. 분석적이고 예리한, 현 정세를 잘 파악한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의사들의 사회화, 의식화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서 메디게이트는 의료계의 원시적인 커뮤니티 효시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전체 사회내에서 의사의 역할을 재고해보고 의료체계의 내용 등 그동안 표피적으로 알던 부분을 체계화시킬 수 있었다. 작으나마 보람이라면 보람이다.

또 의약분업과 관련해서 의사들의 투쟁이 혁명적 변화를 일으켰는데 여기에도 기여했다고 본다. 그리고 중앙과 민초의사, 중장년층과 젊은 의사, 젊은 의사 상호간 공유감을 형성하는데 가교 역할도 메디게이트내에서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요즘에는 교수들이 참여가 늘어난다. 그러다 보니 상당히 수준 높은 글들이 많이 게재되고 있다.

메디게이트의 특징과 운영하면서 현재 재미있는 현상이라도 있다면.

젊고 가볍다는 것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전체 회원수의 84%가 20~30대 임을 감안하면 그렇다. 클럽하우스(CUG)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 현재 7백개 이상의 CUG가 구성됐는데 의국, 의대 동문회가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요즘 사회적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의료계의 'I Love school'인 셈이다.

동호회도 15개나 된다. 동호회가 활성화되다 보니 1호 커플(서울대, 가톨릭의대) 탄생도 예고될 상황이다. 경사인 만큼 나름대로 메디게이트가 지원도 할 방침이다. 제일 활성화된 동호회는 음식남녀다. 한달에 한번씩 전국 각지의 미식을 음미한다. 이밖에 활동사진 동호회와 영화 동호회 등도 인기다.

또 의사의 아내들도 참여가 높다. 최근에는 의사 아내중 한사람이 의료계의 경직된 홍보를 비판하면서 대안을 제시한 글을 올려 히트를 치기도 했다. 의사 아내중 참여자는 약 1백여명이고 별도 CUG도 있다.

앞으로 메디게이트 운영방향과 수익적 부분은.

메디게이트를 단순한 의사 커뮤니티가 아닌 문화적 소양을 형성해 나갈 수 있는 사이트가 되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여기에 모든 메디게이트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의사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사실 많이 떨어졌다. 이를 회복하기 위한 측면에서도 문화적 참여를 통한 대국민 접근 방안을 마련중이다. 향후 의사, 의대생, 일반회원으로 구분하듯이 일반인들에 대한 문호 개방도 고려해볼 예정이다.

그리고 수익적인 부분은 현재 고민중이다. 분명 수익적 모델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비록 의사회원이 3만명이 넘지만 절대 이를 무기로 삼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될 수도 없다.

그래도 수익적 부분을 하나 예를 든다면. 글쎄 아셈센터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사이버상의 의료계 아셈센터는 하나의 모델이 될수 있을 것이다. 우선 많이 들어오게 하고 선택은 접속자 자유다. 동호회, 관람, 전자상거래, 프리보드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그리고 수익이 생기면 문화적 재테크를 위한 부분에 투자될 것이다. 의약분업이 끝나도 커뮤니티는 계속 활성화시키겠다.


하지현 편집장은 처음 메디게이트를 기획할 때부터 참여했다고 한다. 당시 아는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회원 가입을 강권하곤 했단다. 하지만 상전벽해인지 요즘은 '재벌됐다'고 술 사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며 웃었다. 남 심정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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