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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6년제는 의료계가 실기(失機)한 작품"
[ 2005년 08월 24일 13시 58분 ]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의료계와 한의사들과의 싸움에 선봉에 나서 화제를 몰고 다니는 뉴스메이커가 있다. 다름아닌 대한내과의사회 장동익 회장이다. 장 회장은 현재 대한개원의협의회 산하 범의료한방대책위원장 뿐만 아니라 의사협회 의정회 부회장, 각과개원의협의회(분과별개원의협의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현대의료기기를 불법 사용한 혐의로 한의원 1100여곳을 복지부에 무더기로 행정 고발한 것은 일찍이 없었던 일로, 이 가운데 20여곳에 대해서는 불법의료광고 혐의로 검찰에 형사고발까지 하면서 검찰 소환조사를 마다하지 않고 고군분투하는 장동익 회장을 만나, 최근 의료현안들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편집자주]

Q : 약대를 2+4체제로 개편키로 한데 대한 견해는?

이번에 의료계의 약학대학 학제개편 저지 과정은 실기(失機)한 작품이다. 왜냐하면 좀더 일찍 복지부와 교육부, 그리고 국회 교육위원회 관계자들과 약사들이 약대 6년제를 추진하려는 배경에 대해서 보다 진솔한 얘기를 나눴어야 했었으나, 이것이 잘 안된 것 같다.

교육부나 복지부 관계자 뿐만 아니라, 국회 교육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보니까 조금만 빨리 손을 썼었더라면 약대 학제개편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를 탓할 시간이 아니다. 이번일을 거울삼아 앞으로 닥칠 의료계의 재난을 막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Q: 약대 6년제에 따른 의료계 집단휴진은 어떻게 생각?

의협 집행부는 약학대학 학제개편이 결국 민초 개원의들의 생존권과 직결된다는 것을 예측하고 이를 결사반대할 수 있지만, 회원들에게는 집단휴진을 할 만큼 대의명분이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하루하루 살기조차 힘든 민초 개원의들에게는 휴업이 당장 마음에 와닿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역(逆)으로 생각하면 민초 개원의들이 현재 얼마나 어려운 세월을 보내고 있는 지를 알 수 있어 착찹하기 그지없다.

Q: 최근 GSK가 약사 복약지도 교육과 관련 논란이 있었는데?

당초 GSK가 약사들에게 복약지도를 도와준다는 명목하에 실시했다는 교육내용이 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GSK측에 이에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교육내용을 분석한 결과, 순환기 질환, 당뇨, 소화성 궤양, 천식, 피부질환, 전립선 비대증 등 질환 중심으로 진행되어 약사들의 복약지도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 임상을 다루는 의사가 되기 위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특히 주제 중 하나였던 'Heart Failure'의 경우 의대생한테도 과분한 내용이 들어 있어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각과개원의협의회 차원에서 GSK측에 문제를 제기한 결과, GSK측으로부터 대한약사회와의 이번 공동교육 프로그램에서 빠지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Q: 범대위에서 한의원 1100여곳을 행정고발 조치했는데?

앞으로 한의계와의 싸움은 최소 3년에서 장기적으로는 10년까지도 내다보고 진행할 생각이다. 어떠한 시련도 감수하고 한의사들의 불법한방의료행위가 중단될 때까지 끊임없이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렇게 길게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걸 차단하는 것은 결국, 국민들의 건강을 수호하는 일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 '현재 사용하고 계신 한약의 성분을 알고 싶습니까?'라는 내용의 포스터를 제작, 전국 개원가의 진료대기실에 부착하는 작업도 조만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국민들이 복용하고 있는 한약에 혹시 중금속, 스테로이드 홀몬, 당뇨약, 진통제, 마약성분 등이 들어있는 지 검사를 의뢰하면, 무료로 검사해서 상담해 주려는 것이다.

Q : 이 같은 다양한 범대위 활동의 자금조달은?

현재는 범대위 활동에 소요되는 공식적인 자금은 의협으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그러나 음성적으로 지출해야 할 자금과 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지원금이 너무 미약한 수준이다.

한의사들의 경우도 의료계와의 투쟁성금으로 1인당 10만원씩 모금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범대위에서는 범의료계를 상대로 모금운동을 전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모금을 범대위 활동에 유용하게 사용하고, 여유가 있다면 범대위 차원에서 신문을 제작, 모든 병의원에 환자들이 보도록 비치하는 방안까지도 검토중이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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