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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난치병 시대는 끝났다'
[ 2000년 12월 05일 15시 00분 ]
지난 1921년 캐나다 의사 밴팅과 베스트가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을 발견하고 노벨상을 수상했을 때 세계는 당뇨병 완치에 대한 기대로 부풀었다.
하지만 80년이 지난 현재까지 뚜렷한 당뇨병 완치기술이 개발되지 않은 가운데 국내 의대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유전자치료법을 이용, 소아당뇨병을 완치하는 동물실험에 성공함으로써 완치의 길을 여는 쾌거를 이룩했다.
연세의대 내분비내과 이현철교수는 영국의 저명한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세계 최초로 당뇨병완치기술을 개발한 1호 인물로 당당히 등극했다.
"지난 85년 하버드대 부속 조슬린 당뇨병 센터에서 성인형 당뇨병의 병인을 공부하는 중에 그 당시 미국에서도 답보상태였던 유전자치료에 대한 부분에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88년부터 유전자 공부를 시작해 어떤 유전자가 한국인 당뇨병을 유발하는지에 대해 연구, 96년 의대 신항철 박사팀이 인슐린 유도체에 대한 개발결과를 토대로 97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팀을 구성해 실무에 들어갔다"
이 교수는 실험을 위해 1단계로 유전공학을 이용, 천연인슐린의 20~40%의 활성을 가진 인슐린 유도체인 '대체 인슐린 유전자'를 개발해내고 2단계로 인슐린 유도체에 혈당을 감지해 인슐린 분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촉진인자를 붙이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의 Key-point는 촉진인자 개발이었다. 이는 혈당변화에 따라 인슐린 분비 조절이 가능해야 하는 부분으로 세계 어디에서도 개발되지 않았던 연구분야였다"고 이교수는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같은 단계를 거쳐 아데노바이러스를 제1형 당뇨병에 걸린 실험쥐에 주사투여한 후 8개월 동안 관찰, 지난해 9월 인슐린 유도체가 지속적으로 분비되고 혈당치도 정상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사업으로 책정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한푼의 지원도 없이 자비를 털어 시작했다. 연구실도 임상연구센터의 연구실을 빌려했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로부터 따가운 눈총도 이만저만 받은 것이 아니었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교수는 "이번 실험이 성공하면서 나름대로의 성취감도 있지만 임상시험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사실상 부담감이 더 생겼다"면서 "임상시험은 국가나 학교측의 지원에 따라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도 성공하리라는 확신은 없었다. 이같은 행운은 팀웍의 힘이 가장 컸다. 난치병으로 생각되던 당뇨병을 완치개념으로 새롭게 정리할 수 있었던 것에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의 연구에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 교수는 웃음을 띄었다.
안상순기자(s2a@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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