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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의 목소리 담아낼 수 있는 그릇될 터"
[ 2000년 12월 16일 15시 00분 ]
의료개혁과 올바른 약사법개정을 위해 투쟁의지를 불태웠던 4개월여의 시간이 흐르고 일상으로 돌아온 1만6천여 전공의들. 그들은 지난 투쟁을 통해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단결된 모습을 의료계 전체에 보여줬다. 하지만 이같은 초심도 투쟁의 막바지에서 지도력 상실로 와해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로서 본연의 모습을 찾은 전공의들은 이제 4기 대한전공의협의회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시점에 이르렀다. 사상 첫 직선제 투표로 선출된 류효섭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4기 대전협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전공의협의회 출범이래 첫 직선제 투표를 거쳐 선출된 회장이자 최연소 회장이 된 소감은?
우선 어깨가 무겁다. 이는 비대위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도 있지만 전시체제가 아닌 일상으로 돌아온 전공의들을 조직으로 끌어낼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크다. 2년차 신분으로 회장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빈그릇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빈그릇에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채울 수 있길 바라는 전공의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조직의 단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보여준 저조한 투표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47.5%라는 투표율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이는 투표 진행과정에서 협의회 소속 병원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가운데 조직적으로 단위병원 집행부가 꾸려진 곳에서는 투표율이 높았다. 이는 병원별, 지역별로 조직이 정비된 가운데 투표를 시행했으면 투표율 또한 높았을 것으로 받아들인다. 결코 조직단결이 문제가 됐다고는 판단하지 않는다.
회장 취임후 가장 먼저 주력할 부분은
전공의협의회 조직정비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전공의들의 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춘후 일차적으로 전공의들의 처우등에 관한 과제를 먼저 정리하고 전공의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창구를 통일화할 것이다. 또한 투쟁과정에서 표출된 문제를 취합해 발전시킬 수 있다면 4기 대전협 건설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4기 대전협의 모토는 무엇인가
국민건강을 위해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이를 사회에 제시하고 전공의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협회를 만들 것이다. 아울러 전공의들이 의료계내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조직 확립에 노력할 것이다.
4기 전공의협의회 집행진 구성은 어느정도 진행됐는가
집행진 구성에 대한 몫은 회장에게 일임된 상태다. 협회 운영상 서울지역 전공의들을 위주로 인선작업이 이뤄질 것이다. 하지만 인선과정에서 지역전공의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새롭게 구성될 집행부는 기획국과 총무국, 복지국, 편집국 등으로 편성하고 조직산하에 불법진료감시단과 약사법개정에 대한 모니터링을 수행할 대외협력단이 꾸려진다. 이같은 인선작업을 마무리짓고 내년 1월초 4기 대전협 출범식을 거쳐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투쟁을 통해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한층 커졌다는 비평에 대해
의료계 한 조직으로서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점이 이번 투쟁의 또 하나의 성과라고 본다.
이는 전공의들이 무조건적인 주장만을 내세우는 차원이 아니라 의사로서 의료 및 의협개혁을 위해 자유로운 발언을 할 수 있는 위치가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야 한다. 4기 전공의협의회 건설에 앞서 의료계 각 직역별 대표들과의 만남을 주기적으로 갖고 있다. 이들을 만나 젊은의사들의 생각을 전달하고 또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향후 전공의협의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설정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1기 비대위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투쟁과 관련한 모든 작업이 최종 정리가 안된 상태여서 비대위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투쟁 초기에 전공의들을 하나로 단결시켰던 집행부의 지도력이 말미에 내부에서의 의견조율 실패로 붕괴된 점에 대해선 아쉽게 생각한다. 4기 대전협 출범후 이같은 선례를 교훈삼아 전공의들을 하나로 규합, 단결시킬 수 있는 지도부 건설에 힘쓰겠다.
안상순기자(s2a@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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