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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는 당연, 문제는 서비스"
[ 2005년 07월 17일 10시 48분 ]
경기도가 이달부터 수원, 안성, 이천, 의정부, 금촌, 포천 등 도내 6개 지방공사 의료원의 통합운영에 들어갔다. 각기 독립된 조직으로 인해 운영의 효율성을 살리지 못하고 공공성 확보에도 취약했던 지방공사 의료원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한 것. 경기도의 이번 지방공사 의료원 통합은 전국 최초 시도로, 시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출범 후 보름이 지난 현재 기존 시스템에서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방공사 의료원의 단일공사화 작업부터 현재 운영까지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도립의료원 박윤형 원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편집자주]

예정된 경영 악순환

국내에 몇 안되는 의사 출신 행정전문가 박윤형 원장은 올 1월 경기도의 의뢰를 받고 지방공사 의료원 통합 작업을 위해 경기도의료원단일공사추진단장에 취임했다.

단일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지방공사 의료원들의 문제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박 원장은 회고한다.

“한마디로 경영난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더군요. 더 심각한 문제는 예정된 악순환을 알면서도 손을 쓸 수 없는 시스템이었지요”

박윤형 원장 취임 당시 경기도 내 의료원들은 각 10여억원, 총 80억원의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이는 투자부족과 의료기관의 주 수입원인 비급여 항목의 부재 등에 기인하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고 박 원장은 분석했다.

“원가에만 의존해야 하는 보험시스템은 의료원 적자의 결정적 요인이더군요. 민간 의료기관의 경우 비급여 수입이 있지만 공사 의료원에게는 먼나라 얘기였던거죠”

곪을대로 곪은 시스템에 메스를 가한다

경기도 지방공사 의료원 단일화 추진과정에서 원인 분석을 마친 박윤형 원장은 이달 초 취임 직후부터 곪아버린 시스템에 과감한 메스 질을 시작했다.

그는 우선 수원의료원에 본부를 설치하고 경영시스템 개선, 의료인력의 생산성 제고, 시설 및 장비 현대화, 공공의료기능 강화를 위한 전략을 세워 나갔다.

특히 공공의료기능 강화를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무료진료를 확대하고 응급실 전담의사를 확보,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의 역할을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

또 지역의료수요를 반영한 의료원의 전문화를 위해 수원, 안성, 이천 병원은 노인 및 정신·응급·재활기능을 강화하고 의정부·금촌·포천 병원은 장기요양·응급·정신보건 기능을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박 원장은 수원병원 2억4000만원, 의정부병원 3억4900만원, 이천병원 3억2000만원, 안성병원 1억5600만원, 금촌병원 2억9000만원, 포천병원 2억8800만원 등 모두 16억4300만원을 응급실 장비와 시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공공의료기능 강화를 위한 최신 설비를 위해 내년까지 416억7700만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도 세웠다.

"민간병원과 경쟁할 생각없다“

박윤형 원장은 과감한 투자를 통한 경영수지 개선을 자신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것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위상강화’라고 강조했다.

공공병원들의 적자는 당연한 것이지만 문제는 적자의 원인이라는 것.

즉 열악한 경제력으로 의료 사각지대에 밀려나 있는 불우계층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로인한 적자는 도가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원장은 이 때문에 민간 병원들이 기피하는 재활병상이나 정신, 요양병상 등을 확충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6개 의료원 신축 건물에 헬스장, 산책로 등 민간 의료기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편의시설을 늘려 소외계층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박윤형 원장은 “앞으로 경기도 지방공사 의료원은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며 “때문에 민간병원과의 경쟁은 지양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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