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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급을 넘어 의대생 단결의 한길로..."
[ 2001년 03월 03일 15시 00분 ]
"진정한 유급불사는 수업복귀를 원하는 이들을 보내고 남아서 해야할 일들을 대신하고 진정한 '의료대개혁'을 위한 투쟁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유급불사 하실 분 연락주세요"

'유급'과 '수업복귀'를 놓고 의대생들간 격앙된 목소리를 주고받던 지난해 11월초. 의대생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런 제안이 올라왔다.

의대생 대오를 유지하기 위해선 유급을 결의, 차분히 정리할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대진(인하대 본·3), 김지훈(조선대 본·2), 한애라(경북대 본·3), 공윤배 (인하대 예·2). 낮설던 이들이 모여 바로 'Overcome21'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3기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연덕(가톨릭 본·4)군은 나중에 결합, 의대생 조직재건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김지훈, 김연덕, 한애라, 김대진>

이들은 모든 의대생들이 강의실로 돌아갈 시기에 활동을 시작하는 어렵고 외로운 길을 택했다.

"약사법 개정이나 의협개혁보다는 무엇보다 의대생이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어요"

"왜 유급이라는 어려운 길을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대한 Overcome팀의 한결같은 답변이다. 4개월 넘게 수업을 거부하면서 느끼고 확인했던 바로 '제주대부터 서울대까지 의대생은 하나다"라는 슬로건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당역 근처에 마련한 아파트에서 3개월여 동안 숙식을 함께하며 조직재건을 논의했다. 또 학원으로 복귀한 의대생들의 참여방안을 마련하느라 '밤을 낮삼아' 일했다.

"의대생들이 상당기간 휴업했기 때문에 12월 이후에는 수업이 빡빡했어요. 의대생들은 한달이상 수업 받느라 정신 없었으니까요. 때문에 기획한 일이 단위학교에서 시행되지 않는 일이 허다 했어요"

3기 비대위 집행위원장을 받고 있는 김대진 군은 의대생들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안됐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이들은 그래도 '투쟁백서'를 만들고 '의대생 포털사이트'를 준비하고, 설문지를 배포하느라 동분서주해야 했다.

부족한 수업을 받느라 눈코뜰새 없이 강의실을 옮겨다니고 학기말 시험공부에 열중하는 바로 옆의 친구들을 묶어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의대생 포털사이트(MDjunior.net) 오픈 준비도 해야되고, 전국 41개 의대학생회연합체도 구성하는 등 만만치 않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이일을 했는데 1년은 더 벌었다고 생각해요"

정책국을 맡은 한애라 양은 "이제 학교에 복학하게 됐지만 의대생으로서 열심히 참여해야 겠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어려운 활동만큼 보람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제 Overcome21은 4월경 결성될 향후 의대생 조직준비위원회가 꾸려지면 모든 업무를 넘겨주고, 해체의 길을 걷는다.

1년 혹은 6개월 '유급'을 선택하면서 의대생의 평범한 길을 포기했던 Overcome21.

이들의 희생위에 앞으로 전국 2만의 단일한 조직과 의대생들의 의사소통을 위한 '의대생 포털사이트'가 열매 맺는다.

전국 의대생은 지난해 비바람이 몰아치는 데도 불구하고 '2만 의대생은 하나'임을 보여줬던 청년의학도의 순수한 열정을 이제 한번쯤 곱씹어 봐야하지 않을가?

김태형기자(th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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