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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의 하얀천사"
[ 2001년 03월 10일 15시 00분 ]
"IMF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이 너무 많다. 지역주민의 한사람으로서 미력한 힘이지만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천호2동 신라클리닉센터 2,3,4층에 입주한 병원의 원장들이 '마음나누리'를 결정, 4년간 얼굴 없는 후원자로 묵묵히 불우가정을 후원하고 있다.

'마음나누리’회원은 강동구의사회 박규홍(피부비뇨기과) 회장을 비롯해 김재호(이비인후과), 박정주(강남신경정신과), 박영학(영학내과), 유충현(성신치과), 김현식(산부인과) 원장 등 6명이다.

박회장은 “IMF를 겪으면서 사정이 딱한 지역 주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치료비를 구하지 못해 병을 악화시키는 환자가 부지기수여서 지역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98년 당시 이들 회원들은 저소득층과 결손가정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의료봉사사업보다 생활비를 지원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고 판단했고, 각자 매달 10~15만원씩 성금을 모아 동사무소에서 추천한 저소득층에 전달해 왔다.

그리고 수혜자들의 재기 의욕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2회 이상 연속 지원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들이 도움을 준 수혜가구는 모두 94가구에 달하고, 지원액이 약 1,800만원이나 된다.

마음나누리는 성금을 동사무소 직원을 통해 전달하면서 후원자를 밝히지 말아달라고 당부해 왔다.

"봉사는 드러내놓고 하는 게 아니라 마음과 정성으로 한다”는 것이 회원들의 공통된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사무소에서 이들의 선행을 강동구청에서 보고하면서 마침내 얼굴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김현식 원장은 "도움을 받은 주민들이 실의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재호 원장도 “진료를 받기 위해 오는 환자들 중에는 성금 수혜자도 간혹 있다. 그분들이 찾아오면 진료비를 받지 않는다.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마음나누리 회원들은 일반 환자들의 병 뿐만 아니라 빈민들의 마음의 상처까지 그들이 치유해야 할 몫으로 여기고 있다.

안창욱기자(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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