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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라고 다같은 통증 아니다"
[ 2005년 06월 06일 20시 41분 ]
바람만 불어도 화끈거리는 작열감과 욱신거림으로 밖에 나가지 못한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도 디스크나 좌골신경통, 근육염 등이라면서 급격한 운동을 피하라고 만하고 시간이 지나도 낫질 않는다.
최근 세계 의학계에는 단순히 병의 증상으로만 여겨졌던 '통증'에 대한 개념 정립이 다시 세워지고 있다. 즉 질병의 증상으로 시작된 통증이 만성으로 진행 될 경우 그 자체가 질환이 될 수 있다는 것. 최근 ‘신경병증성 통증’이라 명명되는 이 질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랄프 바론 박사
[사진]
가 내한, 그를 만나 ‘신경병증성 통증’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신경병증성 통증은 정확히 무슨 질환인가
대상포진과 같은 신경염증 후 신경자체가 손상돼서 나타나는 통증으로, 감각기관 손상으로 발생하는 기존 통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게 특징이다.
기존 개념의 통증은 류마티스 등 염증성 질환으로 유발됐지만 이 통증은 교통사고, 척추손상, 사지절단 등 외상 후에 나타나거나 신경이 심각하게 손상 될 경우 발생된다.
이 질병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신경병성 통증은 가만히 있어도 화끈거리는 작열감과 전기가 오는 듯한 느낌, 일어나지 않는 통증을 느끼는 이질통 등을 유발시킨다.
이 밖에도 피부가 타는 듯한 고통과 급작스럽게 몇초 동안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느끼는 등 환자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완치는 가능한가
현재로써는 완치가 불가능하다. 단순히 통증을 줄여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정도이지만 현재 손상된 신경섬유에 따른 타깃치료를 연구 중에 있다.
이 질병은 의학적으로 규명된지 얼마되지 않아 앞으로 많은 연구와 치료법이 개발돼야 한다.
당뇨환자가 이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하는데
당뇨가 장기화 되면 여러개의 신경을 손상시키게 되고 이는 결국 신경병증성 통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5년이상 당뇨병을 앓게 되면 신경병증성 통증에 걸릴 확률이 50%에 달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현재로써는 철저한 혈당관리 밖에 방법이 없다.
임상에서 애로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문제는 진단이 어렵다는 것이다. 환자들이 통증을 호소할 경우 진통제를 투입하는 정도로 인식하는 의사들이 다반사다.
현재로써는 일반 통증과 신경병증성 통증을 구별할 진단용구조차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의사들은 환자들이 독특한 통증을 호소하면 신경병증성 통증을 의심해 보고 원인파악에 나서야 한다.
신경병증성 통증으로 진단이 내려지면 그 후 치료는 어떻게
신경병증성 통증은 유형 자체가 다르게 나타나므로 약물도 증상에 맞게 투여해야 한다. 현재 신경병증성 통증에 사용하는 약물은 크게 항우울제, 항경련제, CCB, 마약류 등 4가지가 있다.
특히 CCB인 가바펜틴이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약물이며 현재까지는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대폭 개선한 ‘프리가발린’라는 약물이 주목받고 있다.
완치가 어렵다면 결국 장기적인 약물 투여가 불가피할텐데 내성 문제는 없나?
가바펜틴과 프리가발린 두 약물 모두 아직까지 내성 문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질환 자체가 의학적으로 정립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성 문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 봐야 한다.
이 질환에 대한 한국의사들 인식은
신경과, 마취과 등의 전문의들은 독일 의사들과 대등한 수준이었다. 한국의 의학정보력에 감탄한 부분이다.
하지만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들은 아직 이 질환에 대해 인식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신경병증성 통증 인식 개선은 전세계 의사들의 몫이다. 나를 비롯한 한국 의사들도 이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 운동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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