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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 고대병원으로 도약"
[ 2005년 05월 18일 11시 38분 ]
지금 고려대는 ‘민족고대 100년 세계고대 1000년’ 슬로건에 맞게 ‘막걸리 문화에서 와인문화’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계절의 여왕 5월, 햇살보다 화창한 고대의료원 안암병원 김형규 원장을 통해 달라진 고대병원을 만나봤다.
▲고대병원, 세계화를 향해 발돋움하다
고대 안암병원은 제도적 차원에서 글로벌화에 다가가기 위해 교수들의 해외진출과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인적교류 확대를 위해 필리핀과 협약을 맺어 현지 교민에게 진료비, 수술비 등 경감 혜택을 제공한다. 또 잠재적 경쟁상대인 일본, 중국, 대만 등의 의료기관 벤치마킹을 통해 직원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도 심어주고 있다.
▲의료기관평가·NCSI 조사 하위권으로 '주춤'
김형규 원장은 평가 자체보다는 그 목표나 이념에 주안점을 둔다. 그는 “하루 밤 자고나면 또 다른 정보가 쏟아지고 여러 각도의 다양한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시대에 하나의 표준화된 기준이 존재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보는 시기나 사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평가라는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치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족한 점이 있고, 배울 점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며 “긍정적 자세로 타 병원의 좋은 점은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돼있다”고 겸허함을 피력했다.
▲수치상 평등은 오히려 불평등 심화시켜
김 원장은 올해 산별교섭의 방향에 대해 “모든 병원에 같은 잣대를 들이대긴 힘들다”며 “설립 취지나 주체, 규모가 제각기 다른 병원들이 산별교섭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 아니냐”고 반문했다.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의 근본적 차이를 인식하지 않고 동일 조건으로 협상하는 것은 오히려 중소병원에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해석이다. “수치상 평등이 오히려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김 원장은 "원칙보다는 탄력적 운영으로 교섭을 매듭짓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의학전문대학원, 국민보건이 우선돼야
김 원장은 “의학전문대학원을 반대하냐, 찬성하냐에 앞서 ‘어떤 제도가 국민보건을 위해 이익이냐?’가 우선이다”고 단언했다. 그는 "현재 정부가 본질적 문제를 회피하며 부차적 사안만을 부각시키고 있다"며 "논의의 초점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로스쿨과 BK21과의 연계로 의학전문대학원을 설득하기는 역부족이다”며 “교육부의 정확한 의도파악이 안돼 판단기준이 모호한 상태에서 결론을 내릴 순 없다”고 일축했다.
▲병원장 취임후 지난해 이렇게 뛰었다
김형규 원장은 취임 후 지난 1년 8개월 동안 무엇보다 지역사회 봉사에 많은 관심을 쏟았다. 지역 유일의 대형병원으로 주민들 건강과 편의를 위해 다양한 인적, 물리적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직원들의 끝전 저축과 바자회, 전시회 수익을 통한 모금활동과 노인복지관, 장애시설 무료진료 봉사 등 지역사회에 이익을 되돌려 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원장이 지향하는 병원은 ‘집처럼 편안한 병원’이다. 고대병원은 그동안 남성적 이미지로 굳어져 있었다. 이런 고대의 이미지 탈피를 위해 문화, 예술적 사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로비음악회, 매주 영화상영, 그림 전시 등 환자의 편안한 정서를 위해 마련된 행사들이 이제는 정례화 되었다. ‘편안하고 부드럽고 아름다운’ 병원, 바로 김 원장이 생각하는 고대병원의 미래다.
‘내부고객의 불만을 먼저 해소해야 외부고객이 만족한다’ 김 원장은 일하고 싶은 직장, 재밌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먼저 아우른다. 직원간 벽을 허무는 기회를 제공키 위해 테마여행, 전 직원 연수 교육 등 내부고객 교육 프로그램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고대는 정말 '고대로·그대로' 인가?
‘빠른 길을 택하기보다 올바른 길을 택하겠다’는 고대만의 특성(?)은 자칫 ‘항상 고대로, 그대로인 고대’를 떠올릴 수 있다. 김 원장은 이러한 고대만의 마인드를 설립 전통에서 찾는다. 고대병원은 1938년 민족지도자 70여명이 주최가 돼 국민 성금을 모아 설립됐다. 이들의 고대병원 설립 목표는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의사를 길러내야 한다’였다고 김 원장은 설명한다.
“모든 주체는 각자가 가야할 길이 따로 있다”, “타 병원과 달리 고대병원의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고대병원이 설정한 길, 고대병원만이 가야 하고, 또 갈 수 있는 길을 떠나는”것이 김 원장 지론이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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