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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藥 제품력 50%는 사람의 힘"
[ 2005년 05월 15일 23시 42분 ]
수의과대학 출신이라는 독특한 배경. 바이엘과 사노피신데라보 두 외자사, 그 것도 가장 어려운 시기에 입사해 성공의 반열에 올려놓은 노하우. 30년 외자사 생활을 접고 늦깎이 국내 제약사 CEO에 오른 인생여정. 보령제약 김광호 사장의 압축 성장기이다.

그래서 일까 김 사장은 자신감이 넘쳐났다. 경험과 능력을 겸비한 그의 자신감과 다소 침체기를 겪고 있는 보령의 현 모습이 차후 어떤 미래를 그려낼지 주목되는 것도 그런데 연유한다. 과한(?) 자신감에 비춰 결과물이 못미친다면 혹 상심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기우가 될 정도였다.

김 사장은 "보령은 앞으로 4~5년내 5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현재 국내서는 한 곳(동아제약)밖에 없는 5000억원대 목표를 거침없이 피력했다. "약이 좋은 게 많고 큰 제품도 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단언할 정도였다. 그는 오히려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선택과 집중'을 화두로 전문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 "회사 특성상 제품 구성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이 달라질 것"이라며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화와 집중화 전략을 강력히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OTC 축소론과 관련, 그는 "비즈니스 생명은 확대다. 이쪽은 늘리고 저쪽은 줄이는 거 아니"라며 "선택과 집중을 한다고 하니 구조조정 같은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엘과 사노피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그 회사를 선택했던 상황을 소개하면서 "없는 것을 있게 만들어야 재미있다"는 모험가적 창조론과 비교, "보령의 앞날은 창창하다"고 자신했다. "보령은 그 가치가 현재로서도 충분한 만큼 기존에 있는 제품과 이미지를 토대로 새롭게 가치를 창출해 나가면 문제없다"는 그의 예견이다.

그는 앞으로 자신이 가장 정성을 쏟을 부분으로 사람에 대한 투자를 들었다. 수차례 사람에 대한 언급을 피력한 그는 "결국은 사람이 중요하다.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그 같은 여건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재론과 소위 제품력을 결부시킨 김 사장의 예는 그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한 단면이다. "제품 자체의 힘은 50%미만이다. 이 것이 힘을 받을려면 사람의 힘이 필요하다"며 "제품력의 50%는 결국 사람이 좌우하므로 못 팔때는 제품 탓, 잘 팔리면 사람 탓이 아닌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직원들을 격려해서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여건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제시할 것"이라며 "꼭 돈만이 아닌 직원들의 만족도를 함께 높여 나가 강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보령은 전혀 다른 회사로 태어나고 그렇게 될 것"이라며 "큰 회사로 나아가면서 좋은 회사로 이미지가 각인되고 나아가 고객들이 신뢰하고 경쟁사들이 부러워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김 사장의 다짐이 어떻게 이뤄질지 제약계의 이목이 주시하고 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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