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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학장'의 이유있는 항변
[ 2005년 05월 25일 07시 05분 ]
“저도 처음에는 결사 반대였습니다. 하지만 나무가 아닌 숲을 보니 의학전문대학원의 당위성을 깨닫게 됐지요”
경희대학교 의대학장 겸 의학전문대학원 원장인 안희경 학장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의학전문대학원의 도입 논란에 대해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지난 2002년 서울 소재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의학전문대학원을 도입한 경희의대는 올해 첫 신입생을 선발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2년간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시행 초기 우려했던 부작용이 나타나는 듯 했으나 안희경 학장의 발빠른 대처로 깔끔하게 매듭짓고 현재 순항 중에 있다. 의학전문대학원의 가능성을 확인한 경희대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공존하는 현 혼합형제도를 전면 개편, 내년부터는 말 그대로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바꿀 예정이다. 일부 유명 대학들과는 달리 의학전문대학원의 성공적 도입을 통해 일류 의대로의 도약을 꿈꾸는 경희의대 안희경 학장을 만나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의 당위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장점이 50%면 무조건 추진하라”
안희경 학장이 처음부터 의학전문대학원 ‘예찬론자’는 아니었다. 교육부가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를 발표하고 학교측에서 도입을 권유했을 때 안희경 학장은 결사반대 했다.
현 제도와의 불협화음으로 인한 역효과, 교육기간 증가에 따른 경제적 부담, 졸업 후 학위 차이에 따른 위화감 조성 등이 반대 이유였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니 새로운 눈이 떠졌다. 안희경 학장은 의학전문대학원의 장점을 찾아보기로 마음 먹었고 그 결과물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
물론 문제점과 수정, 보완해야 할 점이 수두룩 했다. 그러나 그는 50%의 가능성을 확신했기 때문에 과감히 도입을 결정, 경희의대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탁월한 ‘선택’, 쏟아지는 ‘혜택’
2002년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을 결정한 안희경 학장은 이후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 첫 신입생을 선발했다.
결과는 대만족. 의학전문대학원 시험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둔 학생들 확보에 성공하며 우수인력 입학 여부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털어냈다.
현직 변호사와 카이스트 출신 과학자 등 일반 대학 교수로 임용해도 손색이 없는 인재들을 입학생에 포함시켜, ‘의료영역의 전문가 육성’이라는 안희경 학장의 청사진에 밑그림을 완성시켰다.
서울 지역 대학 중 처음으로 의학전문대학원을 도입한 경희대에는 재정적 지원도 끊이질 않았다.
정부로부터 실험실습장비 비용으로 8억원을 지원받은 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은 앞으로 10억원의 추가 지원을 약속받은 상태여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환경을 제공할 길을 열었다.
이 역시 ‘자본주의 학장’으로 불리는 그가 그리던 그림이다.
재정력이 확보되자 안희경 학장은 즉각 교육환경 개선의 일환으로 최근 의대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총 1억3000만원을 들여 강의실, 실험실 등의 장비를 교체키로 했다.
학장은 가급적 많은 재정력을 확보해야 하고, 그 돈을 학생들에게 과감하게 투자해,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해 줘야 한다는게 자본주의 학장의 지론이다.
“경희의대, 이래서 다르다”
안희경 학장이 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의 가장 큰 특징으로 주저없이 손 꼽는게 바로 ‘멘토링’ 제도다.
멘토링은 멘토와 멘티의 합성어로 학교생활에 있어 교수가 학생을 1:1로 지도하는 제도다. 교수들은 자신과 관계를 맺은 학생의 논문 작성 지도, 잠재력 개발, 확실한 목표 정립 등을 지도한다.
현재 55명의 의학전문대학원생 모두에게는 각자의 멘토(교수)가 정해져 있다.
다음으로는 원어민을 통한 영어 교육.
안희경 학장은 의료의 글로벌화에 대비, 학생들이 임상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영어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이 갖는 또 다른 특징은 바로 논문심사. 학생들이 졸업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논문 심사를 받아야 하며 미제출자는 졸업할 수 없다.
매주 월요일 두시간씩 실시되는 평가시험은 6년 후 제출할 논문 준비의 일환이라고 안희경 학장은 귀띔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의학전문대학원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그의 모습에서 경희대가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이유를 분명히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안희경 학장은 의학전문대학원 전면 확대를 통한 일류 의대로의 도약이 결코 헛된 꿈이 아님을 확신시켜 주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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