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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째 선수가 됩시다"
[ 2001년 06월 16일 15시 00분 ]
"꼭 응원해야 하는 경기는 휴가를 내서 참석하고 있어요. 하지만 직장인으로서 심사평가원 업무가 우선이죠. 붉은악마는 일종의 축구 동호회지만 심평원은 내 생활의 터전이니까요."
1만5천여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한국 축구 최대 응원단인 '붉은악마'의 회장을 맞고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가분석부의 한홍구(38세)주임.
그는 심평원에서 서재희 원장 만큼 바쁜 사람으로 꼽힌다.
의약분업 시행으로 눈꼬틀새 없이 바쁜 업무중에도 그는 꼭 일주일에 2번 '붉은악마' 사무실이 있는 종로구 축구회관을 찾는다.
그렇다고 그에게 따로 보수나 대가가 있는 것은 아니다. 97년 4월 PC통신 축구동호회를 시작으로 '붉은악마'를 탄생시킨 그에겐 써도써도 마르지 않는 한국축구에 대한 사람이 어쩌면 가장 큰 밑천인지도 모른다.
"아마 심사평가원 상사와 동료들이 도와주지 않았으며 붉은악마 일을 함께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는 "꼭 가야 할 축구경기 때 자기업무도 많은데도 옆에도 도와주었던 동료들이 배려가 가장 고마웠다"며 가족같은 심사평가원의 분위기를 은근히 자랑한다.
그가 맡고있는 약가관리부는 '실거래가' 등 의약품 사후관리를 위한 현지조사 때문에 출장이 많은 부서로 유명하다.
그가 붉은악마보다도 심평원의 업무가 우선이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것도 심평원의 가족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아마 자신의 대외적인 일을 배려해주는 심평원 가족들에 대한 감사의 표현일 것이다.
"내년 월드컵을 위해 무슨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붉은악마가 펼치는 3가지 캠페인을 내놓는다.
그 첫 번째가 'Be the Red'. 직역하면 '붉은색이 됩시다' 쯤 될까. 그러나 그는 "12번째 선수가 됩시다"라고 설명한다. 이번 캠페인에는 김대중대통령이 지난 4월 명예회원으로 위촉될 정도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두 번째는 'Fans Embassy'. 축구 대사가 되자는 것. 따라서 15개국에서 오는 축구팬들을 위해 숙박, 교통, 음식적, 환전소, 지리정보 등을 제공하고 서로 기념품을 교환할 수 있는 장터를 축구경기가 열리는 10개도시에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한일 교류사업. 응원가를 담은 한-일 공동음반을 발매하고 기념품이나 조형물 제작 등 한일 양국의 축구팬들의 왕래를 강화한다는 것. 거기에 안티 훌리건 공동캠페인도 벌여 깨끗한 월드컵을 개최한다는 소망도 담았다.
그는 공동개최국인 '울트라니폰'에 대해 "우리는 조직화된 반면 그들은 실체가 없다"며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붉은악마'와 비교하는 일은 삼가해 달라고 주문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모든 열정을 담는다면 아까울 것이 없다" 는 한홍구 주임. 그는 일년 휴가의 거의 모든 날을 축구경기 응원에 할애한다. 그것도 자비로.
그는 "의·약사와 제약사 직원들도 국민적인 운동인 축구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김태형기자(th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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