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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여자가 어디 처녀가?"
[ 2001년 06월 23일 15시 00분 ]
'단편소설의 첫문장 같은 사람'

지난해 TV에 출연해 거침없는 성교육 강의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 임필빈(29. 성모자애병원 비뇨기과 R3)씨를 처음 만남 느낌이 그랬다.

스물아홉이란 만만치 않은 나이에 비뇨기과 레지던트 3년차인 그의 꿈 가운데 하나는 '탐험가'다.

"앞으로 뭐가 되고 싶은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의사가 아닌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고…, 지금은 탐험가가 되고 싶어요. "

단편소설의 첫문장처럼 그는 다음을 미리 예측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의 사람이었다.

그는 지난해 2월 인천방송을 통해 '임필빈의 마법의 성(性)'이란 프로그램에 2주동안 출연,제2의 '구성애'로 불려지며 연예인 못지 않은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 프로그램이 방연된 이후 세간의 반응은 뜨거웠다.

'화제의 섹스강의 비뇨기과 의사 임필빈' '미혼女의사 임필빈 아슬아슬 性교육' 등 원색적인 제목으로 그를 다룬 기사가 주간지에 게재되고, 급기야 성인잡지에서 인터뷰 요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그가 몸담고 있는 병원에서도 한바탕 난리가 났다.

결국 그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교수회의가 열리고, 그가 출연한 TV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 교수들이 내린 결론은 어이없게도 "임필빈 '끼' 있다"였다.

"TV 출연후 처음에는 교수님들이나 선배, 동료들이 싫어했죠. 하지만 지금은 교수님들도 어느정도 저에 대해 인정해 주고 계시죠"

사실 그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 기자는 적잖이 당황했다.

'사과'나 '토마토'같은 과일 이름을 말할 때처럼 그의 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쏟아져 나온 '발기부전' '음경확대' '자위행위' 등등의 성교육용 용어는 제대로 성교육을 받지 못한 기자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우리나라 성인들의 성지식은 형편없는 수준이죠. 성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성이 문란해지고 문제가 되는 거죠"

따라서 그는 '성교육은 평생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그가 비뇨기과를 택한 이유나 방송을 통해 성교육 강의에 열의를 가진 이유는 예방의학적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질병의 발생 원인을 규명해 그 예방을 연구하는 예방의학. 그는 이러한 예방의학적 입장에서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도대체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너무 기대가 된다"는, 자신에 대한 지독한 사랑으로 똘똘 뭉친 스물아홉의 비뇨기과 전공의 임필빈.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 남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처럼 앞으로 그가 환자들의 고통을 내몸의 생채기처럼 사랑할 수 있는 의사가 되리라 믿는다.

김상기기자(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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