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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약사들의 전문성 인정 풍토 절실하다"
[ 2001년 07월 02일 15시 00분 ]
"행동을 중단한 것이 아니다. 단지 유보했을 뿐이다." "칼을 잠시 접은 것이지 칼집에 완전히 집어 넣은 것은 아니다."

병원약사회 노환성 회장(서울중앙병원)은 조제중단을 유보한 배경을 묻는 질의에 이같은 입장으로 자신의 심경을 대변했다.

노회장은 "정부의 약속대로 태스크포스팀(TFT)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며 "여기에 따라 앞으로 병원 약사들의 움직임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추이를 관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가 만약 지난주 병원약사회와의 모임에서 약속했던 부분을 실행하지 않을 경우 단체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음을 예시하는 발언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듯 했다.

노회장은 병원 약사들의 요구는 그리 무리한 것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전문 직능인으로서 그 전문성을 인정해 달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정부는 자신들의 실수를 시인했고 대한약사회도 잘못 됐음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으리라고 예상한다"는 것이 노회장의 예상이다.

노회장은 "자신이 사람들을 만나 이번 통합진찰료 시행으로 병원 약사들의 직능이 완전히 무시된 것을 설명하면 십분 다 이해했다"며 제도 자체의 불합리성에 강한 거부감을 표했다. 심지어 "병원 약사회의 동향을 파악하러 다녀간 관계기관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였다는 것"이 노회장의 설명이다.

이날 노회장의 옷에는 '근조'를 새긴 검은 리본이 달려 있었다. 전문 직능이 사라진 것을 애도하고 병원 약사들의 의지를 모으기 위한 취지에서다. 병원약사회 홈페이지(www.kshsp.or.kr)에는 한발 더 나아가 사이버 분향소도 마련됐다.

각 병원별로 사직서도 취합중이다. 행동 통일에 나서면 병원에 일괄 제출하기 위함이다. 배수진을 치겠다는 의도도 내포돼 있는 전략으로 보여진다.

노회장은 "이번 기회에 불거진 사안 이외에 병원 약사들의 직능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TFT에 일회성이 아닌 전반적 문제 제기를 통해 향후 전문성을 살리면서 직능도 살리고 법인화부분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노회장은 "2일 조제 중단을 유보하는 결정을 하기까지 내부적으로 많은 논란이 있었다"고 소개하며 "일단 정부의 정책추진을 지켜보기로 한 만큼 정부가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희망사항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노회장은 "병원 약사들이 개국 약사들에 비해 수입이 적고 연봉도 훨씬 낮지만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과 직업의 전문성에 대한 자존심을 갖고 일하므로 최소한 이런 부분이 존중은 않되더라도 무시돼서는 안되지 않냐"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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