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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기록되는 가천의대를 위해"
[ 2005년 02월 20일 11시 04분 ]
"다른 대학이 먼저 생각한 것을 따라가게 되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2등 밖에 될 수 없습니다. 2등은 역사에 기록되지 못합니다."

최근 정부 차원의 국공립대학 통합 추진이 발표된 가운데 전국 의대 가운데 최초로 가천 길대학과의 통합을 선언하고 나선 가천의대 이성낙 총장의 말이다.

의공학 산업의 기반이 마련된 길대학과의 통합을 통해 새로운 의대교육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 가천의대의 포부인 것이다.

"BT와 결합된 의료산업 인재가 필요하다"
가천의대 이성낙 총장은 의대교육이 더 이상 환자 치료에 머무는 것이 아닌 BT, IT 등과 결합돼 의학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성낙 총장은 "향후 BT, IT는 20년 동안 국가를 경제를 좌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BT라는 바탕없이 의학도 발전할 수 없다는 점에서 두 학문의 접목은 시대적인 요구"라고 말한다.

국내 의대 가운데 유일하게 생명과학부 강좌를 개설한 것도 BT를 의학에 접속시키겠다는 가천의대의 의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것이 이 총장의 설명이다.

이 총장은 "이미 관련 산업과의 연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천의대에서 의공학 산업을 담당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길대학과의 통합은 자연스러운 것이다"며 "의학, BT, 보건계열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합된 대학에서 배출되는 인재들이 환자치료 뿐만 아니라 의료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로로 진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BT, IT와 의료와의 연결고리는 더욱 튼튼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옳은 길이라면 어려워도 간다"
하지만 이 총장은 대학간 통합에 따른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

이 총장은 "새로운 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나 반대여론이 존재하는 것은 가천의대로 예외가 될 수 없다"며 "통합의 가장 큰 어려움은 다양하게 표출되는 목소리를 하나로 결집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 최근 정부측의 국공립대학 통합 추진은 학제간 통합이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는 점을 인식시켜 줬다는 것이 이 총장의 설명이다.

그는 "정부의 국공립 대학 통합 발표는 경제·행정적 지원보다는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시대적 대세와 부합되는 옳은 방향이라면 어려운 점이 있어도 추진해야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총장은 소수의견을 존중, 대학 통합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사례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장은 "일반 기업체의 구조조정을 대학통합에 그대로 적용시킬 수는 없다"며 "반대입장에 선 사람들에게 통합의 의미를 설명하고 같은 배를 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총장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2등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는다"
전국 의대 가운데 유일하게 대학통합을 선언한 이 총장은 1등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희생을 감수하는 모험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 총장은 "언제나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을 따라가게 된다면 2등 밖에 할 수 없다는 점을 각인시켜 새로운 사고를 강조한다"며 "의대 통합은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새로운 길"이라고 말한다.

이 총장은 가천의대와 길대학 통합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성공하게 되면 유사 계열간 발생할 수 있는 중복투자를 줄이는 등 경제적 부분뿐만 아니라 길재단 산하 대학의 동질감이 가져오는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두 대학간의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현재 경원대와 경원전문대가 추진 중인 통합에 이어 4개 대학간의 통합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라며 "의대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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