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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 반향은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시작"
[ 2005년 02월 23일 15시 33분 ]
최근 국회의원 104명이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데 이어 22일에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사후 장기기증을 약속하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일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MBC의 '느낌표'를 통해 방송된 무료개안수술 프로그램이 결정적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이들을 위한 각막이식수술을 집도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의 김만수 교수이다.

방송이후 각종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소위 '감당하기 벅찰 정도'로 환자 수가 더욱 증가하는 등 김 교수는 최근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김 교수는 '역시 사람은 유명해질 필요가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방송이 아니더라도 연구와 진료만으로도 하루가 빠듯한 그가 굳이 프로그램 출연을 고수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각막이식에 대한 국민들의 참여를 높이는데 함께 하고 싶다는 의욕 때문이다.

김 교수는 "처음 출연 제의가 왔을 때는 사실 부담스러웠지만 누군가는 나서서 해야만 하는 일이었기에 크게 망설이지 않고 방송국측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출연 배경을 소개했다.

또한 김 교수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강남성모병원이 국내 안과 분야에서 으뜸을 자랑하는 곳이기에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의 실력은 둘째치더라도 우선 우리 병원이 갖추고 있는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풀(Pool)이 있었기에 이 같은 일에 동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방송이 회를 거듭할수록 보다 다루기 힘든 질환으로 각막이식을 받으러 병원을 찾는 주인공이 생기고 있어 김 교수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환자가 다루기 어려운 질환을 앓고 있더라도 의사라면 마땅히 부담감을 짊어지고서라도 치료해야 하는 소임이 있다는 생각 때문에 각막이식수술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보다 활발한 장기이식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방영된 프로그램은 소위 '마이너시간대 메이져 시청률'을 자랑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김 교수가 맡고 있는 '눈을 떠요' 코너를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전환되면서 사후 장기기증에 서약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어 고무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김 교수는 방송을 통해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수술후 치료를 받으러 꾸준히 병원을 찾을 때마다 감격스럽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수술을 받고 밝은 모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보고 있으면 의사로서의 본분을 충실히 이행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 교수는 또 "이들을 대할 때마다 각막이식을 통해 잃어버렸던 빛을 찾는 이들이 더욱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장기기증 서약이 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면서도 "현재의 변화가 모여 미래에는 장기이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보다 원활히 시술받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김 교수는 이번 기회를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서약 증가뿐 아니라 사회적인 인식과 문화 자체가 변화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는 "장기기증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법률적인 뒷받침 등도 선행돼야 하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기기증이 '타인에 대한 배려'에서 비롯되는 것인만큼 다른 사람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겠다는 인식, 타인에게 자신의 것을 베풀줄 아는 마음이 사회적인 공감대를 이뤄야만 진정한 장기기증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지금 사회적으로 보이고 있는 변화가 이와 같은 사회적 여건을 조성하는데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단편적인 관심이 아닌 꾸준한 노력으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데 사회 구성원 모두가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서윤아기자 sya@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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