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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화된 진료지침으로 내과 경쟁력 제고"
[ 2005년 01월 23일 17시 13분 ]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손호영 교수는 요즘 설레는 마음으로 오는 27일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손 교수를 비롯 240명의 교수들이 한마음으로 만든 내과 표준진료지침서가 발간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12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던 이번 진료지침서는 11개의 대주제와 130개의 소주제로 1100여 페이지로 구성됐다.
또한 내과뿐 아니라 신경과 교수진들도 집필에 참여해 보다 폭넓고 깊이있는 내과적 진료방법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려고 시도했다.
진료와 연구만으로도 하루 일과가 빠듯한 240명의 교수들이 이 같은 작업을 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바로 '전공의들의 교육의 질 향상'이었다.
◇표준화된 진료지침 부재로 전공의 수련 혼란
이번에 가톨릭의료원 내과학교실 교수들이 진료지침서를 발간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의료원의 독특한 시스템인 '병원군별 총정원제'가 있었다.
손 교수는 "내과에는 분과가 8개씩이나 되고 총정원제의 실시로 9개 병원을 순환하며 근무하다보니 진료시 통일되지 않은 방법을 사용해 전공의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톨릭대 출신이 아닌 타 학교 출신의 전공의들의 경우 그 혼란의 폭이 훨씬 더 컸기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문제점이 크게 대두되기 시작했다.
손 교수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일된 수련방법이 구축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교수들 사이에서도 형성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표준화된 진료지침을 만들고자하는 시도가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번 지침서의 발간으로 전공의들에게 표준화된 진료법을 공부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될 수 있게 될 것이며, 스텝들도 지침서에 따른 통일된 진료법들 전공의들에게 수련시켜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낡고 고리타분한 서적은 별로 도움안돼"
이번 작업에서 손 교수가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실용성'이다.
손 교수는 "사실 이번에 작업한 지침서 외에도 훌륭한 서적은 얼마든지 있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책들이 너무 크고 두꺼워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나 유용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전공의들의 경우 진료 현장에 발이 묶여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므로 부피가 두껍고 방대한 분량의 서적은 실질적인 상황에서 참고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번에 발간되는 지침서는 보통 서적의 크기보다 작게 만들어 전공의들이 휴대하며 사용하는데 편리하도록 제작했다.
그러나 바로 이 부분이 지침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을 하도록 만든 부분이었다고 손 교수는 털어놓았다.
그는 "콤펙트한 분량으로 서적을 만들겠다고는 결심했지만 그 경우 너무 겉핥기식 내용으로 구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며 "가장 핵심적인 내용들로 구성되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방대하고 복잡한 부분을 걸러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교수들도 이만저만 고심했던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과서에서 제시되고 있는 진료법 중에는 현장에서 사용하기 부적합한 것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 확실히 검증된 최신 진료법을 토대로 내용을 구성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손 교수는 "분량은 줄이되 내용은 핵심적이어야 하고 게다가 최신 지식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며 "집필을 맡았던 148명의 교수들도 그랬지만 감수를 맡은 60명의 교수들도 수 차례 검토의 검토를 거듭하는 등 신중한 작업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국내 내과 발전에 한 획을 긋겠다"
손호영 교수는 이번에 발간되는 지침서가 비단 전공의뿐 아니라 훨씬 많은 의료계 인력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침서를 통해 의대생들은 보다 체계적인 학습을 할 수 있고 개원의들 역시 지속적으로 공부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27일 발간 기념식 이후 보다 많은 의견들을 수렴해 문제점을 보완한 책자들은 타 대학 및 전국의 국공립 도서관에 기증하는 한편 내과 개원의들에게도 지침서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그는 밝혔다.
손 교수는 이를 통해 "의료원 안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보다 넓은 영역에서 표준화된 진료방식을 구축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다 넓은 시야에서 내과의 발전에 기여할 자료로 제작한만큼 단순히 일회성 발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증개편을 통해 내과 진료지침서들 사이에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포부를 피력했다.
서윤아기자 sya@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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