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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투구(泥田鬪狗) 원치 않는다"
[ 2005년 01월 09일 11시 03분 ]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여야할 의사와 한의사들이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나" 한의사협회 이상운 보험이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의사 CT 사용’에 대해 이렇게 운을 뗐다.

이번 사안의 한의협측 책임자인 이상운 이사는 우선 "의료계가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갈수록 침소봉대(針小棒大)격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법원이 한의사의 CT 사용은 합법적이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실질적으로 개원가와는 거리가 먼 얘기라는 것.

"CT나 MRI는 고가의 장비일뿐 아니라 의료기사를 별도로 채용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일반 한의원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는 게 그의 견해다.

이 때문에 이번 법원 판결이 큰 의미를 갖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계에서 전체 의료기기 사용과 연관시키며 너무 확대해석 하고 있다는 것.

이상운 이사는 "의료계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대비해 한의협에서도 대응책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 단체가 감정싸움을 시작하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아쉬워했다.

의료계가 주장하는 의료일원화에 대해서는 "의료계의 인식개선이 우선"이라고 잘라 말했다.

의료일원화는 국내 의학과 한의학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요소 이기는 하지만 한의학이 의학에 흡수되는 식의 일원화에는 동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의료계에는 아직까지 한의학을 멸시하는 경향이 많다"며 "두 학문의 특성과 의미를 존중하지 않는 이상 의료일원화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특히 진정한 학문 발전이 아닌 이번 CT건으로 인한 감정적 접근은 절대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상운 이사는 "쉽지 않은 일인 만큼 충분한 검토와 준비작업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의료계는 일원화를 감정싸움의 일환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의사가 국내 의료의 핵심 축임을 인정하면서도 맏형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함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의사들은 국내 의료계를 주도하는 맏형으로서 미덕을 발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우들과 똑같이 싸우려 한다"

이어 "의료계와 한의계가 감정대립을 하고 있는 현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면서 "양 단체 모두 진흙탕에서 뒹구는 추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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