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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사랑이 낳은 20년만의 玉稿"
[ 2004년 12월 29일 10시 36분 ]
20년 만의 탈고(脫稿)....허준의 동의보감 이후 600년 만에 이와 견줄만한 한의서가 집대성 되는 순간이었다.

동의내경학(東醫內景學)의 저자 경희대 한방내과 두호경 교수(61). 그는 한의학을 21세기 최고의 '인간의학'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열정을 갖고 지난 1985년 집필을 시작했다.

남들과 똑같이 강의와 진료는 물론 보직까지 소화하며 그는 매일 새벽 4시 연구실의 불을 밝혔다.

"한의학을 사랑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동료 교수들은 미련한 짓이라며 만류했지만 사랑하는 한의학의 진일보를 위한 나의 숙원사업으로 여기며 버텼다"

그 결과 지난해 각론 격인 '동양 의약은 어떤 학문인가'에 이어 최근 총론 격인 '동의내경학'까지 2626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한의학 기본 이론서를 완성해 냈다.

특히 1800 페이지가 넘는 동의내경학은 제2의 동의보감으로 불리울 만큼 양이나 학술적 측면에서 완벽에 가깝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이 전문서 한 권에 지난 30여년간의 연구와 임상 경험을 담아 오장육부는 물론 동의보감에서 다루지 않았던 척수, 뼈, 뇌 등 이른바 '기항지부(奇恒之腑)'의 생리와 이 부분의 질병에 관해 상세하게 정리해 놨다.

"제2의 동의보감은 과찬이다. 단지 600년이란 세월 동안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생각에 그 작업에 충실했을 뿐이다"

두호경 교수는 지난 10년간 양방 내과 교수들의 소모임에 도둑강의를 들으며 한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동의보감의 보완부분 발췌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는 이 같은 노력의 결과물을 '동의내경학'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는 이 의서에서 동서협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며 양 의학의 중요성을 동시에 인정했다.

"절대적인 의학은 없다. 동양의학이 건강의학이라면 서양의학은 질병의학이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음을 인정한다"

그는 자신의 고난과 열정이 담긴 '동의내경학'이 동양의학 발전에 초석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끝으로 전했다.

경희대 한의대 학장과 한방병원장 등을 역임하며 30년간 한의학도를 지도한 두호경 교수는 이번 동의내경학 출간을 통해 후학들에게 추앙받는 참스승의 진면목을 다시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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