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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의대, 10년내 랭킹 5위 진입”
[ 2004년 12월 01일 14시 21분 ]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건국대학교 앞을 지나가는 한양대병원 관계자들은 요즘 심기가 불편하다.
가뜩이나 병원 사정이 어려운데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떨어진 곳에서 800병상이 넘는 새병원 신축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어느새 겉모양을 갖춘 새병원이 지하철 차창 밖으로 스쳐가면 벌써부터 내년 8월 이후가 걱정이다.
대통령 주치의에서 삼성서울병원장, 그리고…
건국대학교가 2000여억원을 투입해 신축하는 새병원 개원이 9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상 13층 지하 4층에 총 870병상 규모로 들어서는 새병원은 지금까지 70%의 공정률을 넘어서 내년 4월말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2년 4월 토목공사에 들어간 지 2년 7개월 만이다.
준공이 임박하면서 병원 내부는 활기가 넘친다. 특히 병원건립본부 쪽 직원들은 새병원 개원에 맞춰 사전 준비를 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그러나 누구보다 가장 바쁜 사람은 새병원 개원준비 과정을 총괄 지휘하는 최규완 건국대병원 상임이사다. 그는 작년 9월 병원담당 상임이사로 영입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주치의와 삼성서울병원 의료원장을 역임한 그가 지금은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마치 건축현장의 소장 같은 모습으로 분주하다.
“건국대 새병원이 규모면에서는 삼성이나 서울아산병원과 비교할 바는 못 됩니다. 그러나 진단과 치료 면에서는 이들 병원에 뒤지지 않도록 운영할 것입니다.”
1000병상은 넘어서야 대학병원 명함을 내미는 국내 병원계 현실에서 이제 막 870병상 규모의 병원을 개원한다는 것이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때문에 새병원을 삼성이나 서울아산 같은 거물급 병원과 섣부르게 비교하지 않는다.
“삼성이나 서울아산병원과 차별화 할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이들 병원의 장점을 벤치마킹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러나 비전 없이 단순히 성공한 병원들의 뒷그림자만을 쫓겠다는 것은 아니다.
“새병원은 철저한 사전조사와 계획에 의해 추진되고 있으며, 일일 외래환자 수 2200명을 기준으로 개원 3차년도까지 안정적 경영기조를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10년내 국내 의과대학 랭킹 5위 진입 목표
무엇보다 새병원 신축을 통해 노리는 궁극적 목표는 건국대의대의 레벨업이다.
“내년 8월 개원 이후 앞으로 10년 내에 건국대의대를 국내 의과대학 랭킹 5위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 의대 가운데 랭킹 5위를 실현한다?. 사실 벅찬 목표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새병원 신축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이미 나타났다. 내년 3월 출범 예정인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우수한 인재들이 지원한 것이다.
“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 40명 모집에 180명 이상이 지원했습니다. 지원자 가운데는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 국내 유명대학 출신들과 외국 대학 출신들이 대거 몰렸습니다. 특히 올해 처음 치러진 MEET(의학교육입문시험)에서 최고득점자가 건국대에 지원했습니다.”
앞으로 10년 내 랭킹 5위 실현은 이처럼 우수한 인재들을 염두에 둔 목표인 셈이다.
“좋은 학생들이 들어오고, 좋은 교수들이 가르치고, 좋은 병원이 생기면 당연히 좋은 의대가 되는 게 아니냐”는 것이 그의 말이다. 지극히 당연한 논리다.
인사가 만사다. 새병원 개원을 앞둔 요즘 그가 골몰하는 것은 우수한 인재들을 가르칠 의료진 확보다.
“이미 2년전 국내 유수 대학 출신의 20여명을 의대 교수에 임용하고 곧바로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유능한 젊은 의료진을 적극 영입해 10년 후 이들이 국내 병원계에서 ‘막강 의료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10년이다. 하나의 큰 조직이 새롭게 거듭나는 데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다.
그의 혜안을 믿어본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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