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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학회 늘어 걱정이지만 희망은 있다"
[ 2004년 11월 17일 09시 18분 ]
최근 몇 년전부터 신설학회가 급증하고, 인정의제도를 시행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대한의학회 고윤웅 회장은 “신설 학회가 마구 생겨나고 있어 걱정스럽다”면서 “개원의들이 현행 보험제도 틀 내에서 병원을 운영하기 어려우니까 조급하게 휩쓸리고, 인정의를 따지 않으면 관련분야 의료행위를 하더라도 공단이 진료비를 안주는 것으로 오해해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학문적 접근을 위해 신설 학회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개원의들이 불안하고 초조한 나머지 비급여 분야를 중심으로 설립하고, 이로 인해 모학회로부터 자꾸 원심분리되면서 구심점이 없어지고 있다”는 우려감도 드러냈다.
대한의학회는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은 신설 학회에 대한 구속력이 없고, 결사의 자유가 있지만 과연 이런 현상이 바람직하고 건전한가에 대해 많은 원로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고 회장은 인터뷰를 하면서 ‘희망’이란 말을 적지 않게 사용했다.
그는 “앞으로 어떤 시점이 오면 모학회와 자학회가 통합되지 않겠느냐”면서 “지금도 일부 학회를 보면 학술행사를 같이 열기도 하고, 학술대회를 연 1회로 줄이는 등 통합경향이 있다. 이것이 희망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설학회가 크게 늘어나는 것도 결국 의사들이 만드는 것이다. 도움이 안된다는 걸 알게 되면 다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설 학회를 설립하지 않고도 학문 연구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굳이 학회를 만들지 말고 모학회 안에 연구회를 설립해 학회의 지원을 받아 활동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학회 간섭을 받기 싫고, 몇가지 충동으로 인해 자학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모학회 논문이 자학회로 빠져나가고, 이로 인해 논문의 질이 떨어지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설 학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동의했다.
그는 “앞으로 의학회 내에 신설학회 심의회를 두고, 학회 이름과 연구 영역 등을 심의하도록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런 때일수록 의사단체가 의사 윤리를 강화하고 자정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고 회장의 지적이다.
그는 “일부 인정의 자격증 뿐만 아니라 외국학회 참석증까지 의료기관에 내걸고 있다”면서 “잘 알지 못하는 환자 입장에서 이런걸 보면 상당히 실력 있는 의사로 오해할 수 있다. 이는 윤리성과 도덕성 문제”라고 꼬집었다.
전문과 명칭 변경 움직임과 관련, 고 회장은 “학회는 인접학회의 독립성을 존중해야 하는데 마치 전문과 명칭 때문에 환자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면서 개명을 시도하니까 말이 나오는 것”이라면서 “결국 진료영역과 환자 범위를 넓히려는 것인데 근접학문을 인정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고 회장은 “의료계 원로들을 포함해 다들 생각이 많은 것 같다.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지만 걱정하는 분위기 있다. 차츰 정리될 것이다. 의학교육을 개혁하는데 20년이 걸렸지만 아직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래도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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