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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또다른 세상속 풍경”
[ 2004년 10월 31일 13시 06분 ]
박영민 씨는 한양대병원 내과병동에 근무하는 간호사다.

올해로 벌써 11년 차다.

병원 근무가 다 그렇지만 하루 종일 병동을 돌며 아픈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간호사 업무는 만만치 않다. 병동에 누워 있는 환자들의 모습은 이제 그에게 낯익은 풍경이다.

그런 그에게 사진은 또 다른 세상 속 풍경을 보여준다.

그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다. 지난 5월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국제간호사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서울시간호사회가 주최한 제2회 간호사진전에서 `동행`이라는 작품으로 가작을 수상하는 등 나름대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오래 전부터 다니던 성당의 사진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사진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찰칵찰칵’ 카메라 셔터가 돌아갈 때마다 들려오는 소리는 일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사진을 시작한 계기는 단순하다. 여행을 좋아하면서 그냥 다니기보다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복지관서 영정사진 봉사활동

요즘은 복지관을 찾아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병원에서 사람을 살리는 일에 매달리면서 죽음에 대비한 영정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약간은 아이러니 같기도 하다.

영정사진이 주는 느낌 탓인지 처음에는 꽤나 긴장했다.

“성당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나가는데 여기서 노인들을 위한 영정사진을 찍게 됐는데 처음에는 노인분들이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좋아하는 모습에 놀랐죠. 어떤 분은 사진이 잘못 나놨다면서 몇 번이고 다시 찍어달라고 요청하더라고요.”

그러나 아직도 사람을 찍는 일에는 익숙치 않다.

“그냥 이쁜 사진이 좋아요. 따뜻한 느낌을 전해줄 수 있는 그런 풍경사진을 찍고 싶어요. 병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때때로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그렇지만 환자나 보호자분들이 워낙 싫어해서…”

사진의 매력은 역시 현상과 인화다.

“매번 사진 현상과 인화 작업을 할 때마다 놀랍니다. 사진 속에 내가 생각한 이미지들이 고스란히 담겨 나오는 것을 보면 그저 놀랄 뿐입니다.”

그의 말을 듣다보니 ‘꿈을 찍는 사진관’이란 동화가 생각난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희망을 찍어주는 사진관에 관한 이야기다.

사진으로 들여다보는 그의 세상 속 풍경이 따뜻함을 품어내기를 기대해본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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