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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매진, 기업과 의료계 발전에 기여하겠다"
[ 2002년 02월 19일 15시 00분 ]
이달 초 춘천지법에 법정관리 신청을 한 메디슨. 초음파 기술에 관한 세계 최고의 수준을 지닌 국내 벤처업계의 맏형이었다. 하지만 이젠 그러한 수사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 당장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져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회사측은 당위성을 설파하면서도 내심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다. 법원에 기술영업 부문 공동법정관리인 신청서를 제출한 이승우 사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메디슨에 대한 좋지 않은 풍문 등으로 외부 접촉을 꺼린 이승우사장은 안색이 다소 여위어 보였다. 최종 부도 후 겪었던 그의 심적 육체적 고통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사장은 "회사 운영을 잘못해서 미안하다"고 입을 뗀 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초음파 분야에 매진해서 사업적 측면과 함께 의료계에도 기여하고 싶다며 의료계도 메디슨 향배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사장은 낮은 톤이지만 논리적이고 감성에 호소하는 어조로 메디슨의 회생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메디슨은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730억원이 많고 기술측면서 세계적입니다. 2011년까지 거래처 및 금융기관 등에 대한 원금과 이자 전액을 지급해 회사를 정상화시키겠습니다. 또 자산을 매각하고 계열사 처분과 영업이익 극대화를 통해 채무도 상환하겠습니다." 이사장이 밝힌 메디슨의 자구계획안이다.
그는 메디슨의 뛰어난 기술에 대한 예를 들었다. 세계적 초음파진단기 회사인 필립스 ATL은 프레미엄급만 제외하면 나머지는 상표만 빼고 거의 모두 메디슨 제품이라는 것이다.
또 "지멘스, GE, 필립스 등 세계 유수의 의료장비 업체들이 메디슨에 관심을 갖는 것도 우리가 연구역량과 생산 및 영업력을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현재 필립스 관계자들이 회사를 내방했다"고 소개했다. 메디슨은 부도직전까지 지멘스와 전략제휴를 위한 물밑 접촉을 긴밀히 진행한 바 있다.
그가 생각하는 메디슨과 외국 회사의 제휴는 양측이 근본기술을 보완하면서 제품은 중복되지 않는 쪽으로 부합하는 것이다. "메디슨은 디지털과 3차원 초음파 분야서 세계를 리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른 세계적인 회사의 기술을 접목시키면 새로운 R&D를 통한 초일류 기술 개발이 가능하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메디슨은 한 때 회사 가치가 1조원에 달했던 호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생사여부가 법원과 채권단의 칼자루에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법정관리에 동의하는 서류를 제출, 한결 희망의 빛이 새로워지고 있다.
18일 홍천 공장서는 이 같은 희망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메디슨 전체 270여 직원중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사 정상화 결의대회'가 열렸다. 격려 메시지는 물론 의료계의 메디슨 살리기 서명운동지 전달 등 새 출발에 대한 전임직원들의 강한 의지가 여기저기서 관측됐다.
이날 이사장은 "메디슨은 한국에서 초음파진단기를 최초로 개발해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기술식민지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선진국으로 이끌어 왔다며 반드시 경영정상화를 통해 갱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화 회장과 KAIST(한국과학기술원) 연구실 선후배인 이사장은 메디슨 창업 멤버. 연구 개발쪽에 전념해 오다 98년 기술 영업부문의 CEO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업계서 그를 실질적인 CEO로 생각하는 시선은 거의 드물었다.
그런 와중에 메디슨은 부도가 났고 그 책임이 돌아왔다. 할 말은 많겠지만 유구무언인 상황. 메디슨의 법정관리 여부는 빠르면 3월6일경 결정된다. 이사장의 공언처럼 세계적 기술을 지닌 메디슨이 회생돼야 하는 당위성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질지 자못 관심이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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