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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인력 양성, 의료원 중흥 열쇠"
[ 2002년 03월 09일 15시 00분 ]
"교과서를 들추면 바로 찾을 수 있는 추상적 담론 보다 구체적 각론을 말하고자 합니다"

경희의료원장 취임 2개월, 의무부총장 임명 1개월에 접어든 유명철 원장. 의료원은 물론 의대까지 유원장 체제의 출범과 함께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새벽까지 이어지기 일쑤라는 관계자 회의. 원장실에 불꺼질 날이 없다는 다소 고민(?)섞인 농담은 미래모색에 분주한 의료원의 현재를 상징한다.

어렵게 짬을 내 인터뷰에 응한 유원장은 "누구나 말할 수 있는 '특화·차별화'라는 멋진 언명보다 다소 거칠지만 실현가능한 각론을 중심으로 중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원장이 가장 강조한 사안은 '우수인력양성'과 '시스템 재정비'. 그 중에서도 교수 등 연구·임상인력 양성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희의료원 30년史를 통해 진료·수술건수 등 많은 노하우를 쌓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정작 타병원에 우수인력을 공급해왔으면서도, 본원의 젊은 스탭 양성에 실패한 것이 위기의 주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유원장은 "인력에 대한 투자는 비용이 아니라 자산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학생·전공의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병원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의의 경쟁시스템 도입, 중소병원과의 협약을 통한 진료권 확대, 科운영 재량권 부여, 연구지원 확대 등이 교수급을 위해 준비되고 있다는 방안을 제시한 유원장.

그는 "전공의·학생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해외연수, 세계유수센터 조기유학 및 인센티브 제공으로 소외科 지원유도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욕적 방안도 언급했다.

유원장은 특히 "의료원이 발전해야 신뢰를 갖고 병원에 남아 일할 수 있다"며 "경쟁력을 갖춘 센터중심 투자, 양한방 협진 강화, 동문포함 국내외 우수인력 영입 등으로 유수 의료기관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이식 분야' 등은 단기간의 투자로 경쟁력을 갖추기가 솔직히 힘든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주변여건·진료수준 등을 고려해 몇가지 경쟁력있는 분야를 선정한 뒤, 집중투자를 하면 의료원 수준전반도 동반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科별 재량권 부여를 강조하며 "솔직히 그동안 가장 주요한 파트중 하나인 내과가 취약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8개 분과를 독립시키고, 부장이 이를 총괄하도록 해 각과별 경쟁체제 도입 및 집중지원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각 부서별 재량권 부여를 통한 시스템 변혁이 의료원 중흥여부의 주요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경희의료원의 임상·행정 등 모든 부서는 1년 계획을 직접 마련, 전부서와 공유해야 한다.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집중 투자하되 전 구성원의 진행상황·성과 점검으로 실천을 강제하겠다는 것이 유 원장의 복안이다.

유 원장은 "이미 일반기업에서는 '○○과'라는 명칭조차 폐기한 채 사업계획에 맞춰 유연한 조직운영을 수행하고 있다"며 "시스템의 탄력적인 운영과 각 부서간 커뮤니케이션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날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긴 인터뷰가 끝나자 결재 등을 기다리던 관계자 10여명이 원장실로 들어섰다.

"각 부서별 자율시스템이 정착하고, 원장은 그 진행상황만 체크할 수 있게 되면 1차 임무는 완수하는 셈"이라는 유 원장은 그 시기가 곧 의료원 도약의 전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기꺼이 바쁜 일정에 몸을 내맡기고 있는 듯 보였다.

박지호기자(joyjh@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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