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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시스템은 생명 구하는 시스템"
[ 2004년 09월 15일 10시 05분 ]
"응급환자와 일반환자를 구분하고 그 속에서 다시 중증도와 경증도를 구분, 응급의학전문의들로 구성된 진료팀이 응급의학 원칙에 따라 진료를 하는 것. 오직 응급환자만을 위한 시스템이 길병원 응급의료센터에는 구성돼 있습니다"

최근 3년 연속 응급의료센터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가천의대 이근 응급의료센터 소장은 그 비결은 바로 '응급환자만을 위한 시스템 구성'이라고 말한다.

현재 길병원 응급의료센터에는 뇌혈관, 소아, 외상 등 각 진료과 및 응급상황별 전문의팀이 구성돼 있어 응급환자 발생 시 정확한 구분을 통해 최대한 신속하고 적절한 진료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이 소장의 설명이다.

때문에 길병원 응급의료센터에는 개인의원 등에서 로딩되는 중증도 높은 환자들이 상당수를 차지고 하고 있으며 재정 역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면도 숨겨져 있다.

이 소장은 "시각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일반환자와 제대로 구분되지 않는다면 살릴 수 있는 환자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응급환자만을 위한 시스템은 곧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시스템이라는 생각으로 전 의료진이 어려움을 잘 견뎌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소장은 응급의료에 대한 인식과 정책적 지원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2, 3년 사이에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연속되는 밤근무에 대한 적절한 보상 등이 없는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응급의학을 기피하는 현상마저 가속화되 현재 응급의학 전문의들의 노력도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응급실의 또 다른 주체라고 할 수 있는 전공의들의 기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응급의학의 특성상 개원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밤근무에 대한 적절한 수가보상 등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응급의학은 또 다른 3D 과목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응급의학은 단순히 진료행위에 대한 수가가 낮아 3D로 불리는 다른 과목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응급의학은 평생 밤근무를 해야하는 등 실제적인 노동강도나 피로도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때문에 이 소장은 단순히 응급의료를 위한 기금이나 전문의들에 대한 지원금이 아닌 최소한 밤근무 등에 대한 체계적인 보상방안이라도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주5일제 시행 등으로 인해 일반환자들까지 응급실로 몰리는 현상까지 겹쳐지면서 응급의학을 전공하는 의료진이 느끼는 피로도가 상당히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소장에 따르면 의료계 내부에서조차 응급의학에 대한 이해부족 등으로 인해 응급의학전문의들에 대한 보장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있다.

이 소장은 "응급의료는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 안정망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한 명을 살리면 경제적 효과가 얼마라는 식의 경제논리로 해석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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