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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병원, 의료정보팀 혼자선 안돼요”
[ 2004년 08월 25일 22시 17분 ]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개원한 분당서울대병원이 진료 시작 1년을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인지도와 신환 환자 수 등 내실에 있어서는 기존 병원들의 수준을 뛰어넘을 정도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서울대병원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작용한 점도 없지 않지만 무엇보다 병원을 이 자리까지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도록 한 주역이 ‘디지털 병원’ 이미지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의료정보팀 유동현 팀장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디지털 병원의 명성 위해 일심단결(一心團結)

유동현 팀장 등 의료정보팀이 병원과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아직 병원 내부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채 먼지가 폴폴 날린 때였다.

시설팀의 공사가 끝나지 않았을 그 당시부터 의료정보팀은 이 먼지를 뒤집어쓰며 병원을 드나들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었다. 그만큼 점차 병원 운영에 있어 의료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었으며 팀원들 스스로가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산화가 올바로 자리잡지 못하면 병원은 말 그대로 거대한 한 건물일 뿐이었다. 그만큼 처음부터 의료정보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할 필요가 있었다”고 유 팀장을 당시를 회상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병원은 이제 ‘디지털 병원’, ‘국내 첫 EMR 전사적 도입’ 등의 수식어를 달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유 팀장은 “의료정보팀만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었던 일”이라는 겸손함을 보인다.

그는 “의료정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은 의료정보팀에서 주관했지만 시스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교수들이나 각 부서 일원들이 디지털 병원을 만든 주역들”이라고 공을 돌렸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오늘은 모든 병원 구성원들이 '디지털 병원'이라는 이름 아래 뜻을 합했던 결과였던 것이다.

교수들 동기 부여위해 직접 발로 뛰다

사실상 EMR 시스템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많은 병원들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첫발을 내딛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금전적인 문제만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유 팀장은 “무엇보다 임상과에서 직접 이를 활용하는 교수들의 협조가 중요하다”며 “하지만 아직 그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래서 유 팀장과 팀원들은 개원시부터 의료정보화의 중요성과 전산화 과정, 사용 방법 등을 수록한 자체 신문(?)을 각 교수실에 배포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문이 닫혀 있으면 문틈에 끼워넣으면서 몸소 병원 전체를 뛰어다녔다. 그러자 젊은 교수들부터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 여러 가지 의문점들을 물어오기 시작했다”고 그는 전했다.

또 유 팀장은 EMR 등 전산화를 통해 교수들이 얻을 수 있는 필요성에 대해 강조, 반대 급부를 심어주기도 했다.

유 팀장은 “교수들에게 전산화돼 있는 임상 데이터를 통해서 좀 더 편리하게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며 “그동안 손으로 직접 오래된 문헌들이나 자료들을 들춰보고 검토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교수들에게 매우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여기까지가 유 팀장과 교수들, 병원 각 부서원들이 이뤄온 병원 의료정보화의 발자취다. 이렇게 디지털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우뚝 세운 그들이지만 앞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가 더 많단다.

"시스템이 첨단화 될수록 더 문제시되고 있는 바이러스 퇴치와 이에 대한 인식 확산, 환자 개인 정보 보호 등 보안에 앞으로 더욱 역량을 집중시켜 나갈 것“이라며 ”특히 최근 국립대병원 사이에 조성되고 있는 정보화 표준화 등에도 병원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유 팀장은 포부를 밝힌다.

서울대병원 시절부터 오랜 시간 의료 정보일을 담당해온만큼 유 팀장은 의료정보와 관련해서는 베테랑이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그의 든든한 어깨에서 국립대병원은 물론 전 병원계가 안전하고 최첨단화된 의료정보 시스템을 갖추는 그날을 확신할 수 있게 된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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