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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의학으로 다가서는 한의학이 되도록 하겠다"
[ 2002년 06월 15일 15시 00분 ]
"국민들에 치료의학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하겠다." "한의사들도 이제는 자기 스스로 개혁하고 안주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노력해야 한다."

지난 4월 한의사 협회장에 당선된 안재규 회장.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의계내 홍보통이다. 한약분쟁이 한창이던 시기 홍보위원장을 3년간 맡으면서 격량 같던 시기를 온몸으로 함께 했다. 한의계 미래를 남보다 오래전부터 고민해온 모습도 인터뷰 서두에 내뱉은 말머리에서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대외적인 어려움뿐 아니라 내홍도 끊이지 않았지만 이러한 경험이 쓴 아픔이 아닌 연륜과 경륜으로 승화되는 밑거름이 됐고 결국 회장에 당선됐다. 그래서인지 그가 생각하는 한의계 이상은 높을 수밖에 없다.

안 회장은 "한의학을 이제는 국내만이 아닌 해외에도 적극 알리고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 일환으로 우선 한의계 교육 체계의 변화를 들었다. 어학은 기본이고 학생들의 관심 영역을 넓혀 나가는 교육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안회장은 "한의협뿐 아니라 한의대와 학회가 참여해 공통분모를 모색하겠다"고 말해 과정의 투명성을 지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한의학의 객관화와 통계화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말도 했다. 한의학의 한계점으로 지적되는 미비한 과학화와 통계화를 고려할 때 시의 적절한 접근. 그는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우선 있는 그대로를 통계화 시키면 된다"고 말해 '시작이 반'이라는 첫 단추를 꿰나갈 의지를 피력했다.

안회장은 "한의계 인사들이 식약청은 물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국립보건원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희망도 제시했다.

또 "한약재 안정성을 확보하는 측면서 모법을 만들어 한약재에 대한 검사를 한의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내 독립적인 부서를 요청할 계획이며 중국에 한의협 지부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최근 범의료계 차원서 중요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의료시장 개방 문제에 있어서는 다소 무거운 심경을 토로했다. 회장으로서의 깊은 고뇌감도 느껴졌다. 그는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한의계 입장서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현실을 인정했다.

그는 "시장 개방이 이뤄지면 한의계가 가장 피해를 볼 수 있고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대책위원회를 가동해 법 제정 등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다른 의료계 단체들과도 협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해 적지 않은 고민에 쌓여 있음을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실제 한의학은 WTO DDA 분야에서 관련 코드가 없기 때문에 자칫 대응을 잘못할 경우 한의학은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예상외 피해를 볼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안 회장은 민감한 사안중 하나인 의료일원화와 관련, "의약분업 파동을 지켜보면서 너무 안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그 부분을 염두에 두며 실질적으로 국민들에 보다 치료의학으로 다가서는 학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최근 한의사 전문의 시험 때문에 곤혹스러운 안회장. 그는 "22일경 임시총회를 열고 내달 중순경 시험을 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서로 이기적인 모습을 버리면 좋은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긍정적 결말을 예상했다.

7대째 한의원을 개원하고 있는 안회장은 부친과 막내 동생도 현재 지방서 개원하고 있을 정도로 내력있는 한의계 집안. 강남에서 지산한의원을 22년째 운영해온 그 이지만 "회장 당선 이후에는 환자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없어 미안할 뿐이라며 이 것도 큰 스트레스"라고 웃으며 말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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