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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악질여사, 의료 콘서트에 서다"
[ 2002년 06월 03일 15시 00분 ]
"개그맨은 의사다."
근래 들어 '웃음'의 치유 기능이 의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웃음이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면역기능을 높여 암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도 속속 나오고 있다.
어느 논문에 따르면 사람이 웃을 때면 아드레날린이나 노르아드레날린, 코르티졸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감소된다고 한다. 웃음이 인체내 면역기능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때문에 남을 웃기는 일을 업으로 삼는 개그맨은 '웃음'이라는 전문 치료법을 시술하는 의사가 아닐까 싶다.
'순악질여사 김미화'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일자 눈썹. 약간의 코맹맹이 소리. 벌렁거리는 콧구멍.
지난 86년 TV에서 방영됐던 '쓰리랑부부'의 순악질 여사는 당시 초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영구'와 함께 코미디계 양대축을 이루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일자눈썹을 씰룩씰룩거리며, 강력한 콧바람을 일으키던 순악질여사의 연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흥겨운 굿판을 보는 것처럼 들뜨게 만들었다.
순악질여사 김미화씨는 올해로 연기생활 20년째를 맞는 중견 개그맨이다. 그러나 그의 나이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얼핏 보면 10대의 철없는 여학생 같고, 또 어찌 보면 모진 세파를 이겨낸 중년의 표정이 얼굴에 스며있다.
사실 그는 중년을 바라보는 나이다. 그러나 지금 그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아 20대 신인시절보다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착한 여자 김미화'
그는 특히 의료계에서 유명한 연예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병원에서 진행하는 각종 콘서트나 위문행사에 단골 게스트로 출연한 탓이다.
세브란스병원 건강홍보대사로도 활동중인 그는 선행을 베푸는 '착한 개그맨'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몇 해 전에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신경인성방광증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6세의 꼬마 환자를 위해 200만원이라는 치료비를 성큼 기부했다. 최근에는 소아암으로 고통받는 어린이 환자를 방문해 후원금을 전달했다.
병원에서 어린이환자들을 위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해 사회를 본다.
"내가 사회에서 혜택받은 만큼 남을 도와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만 난다면 언제든지 도와주고 싶습니다"
세브란스병원 건강홍보대사를 맡은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아무래도 건강홍보대사가 되면 병원을 찾아가 보다 쉽게 환자들을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서 맡게 됐습니다"
이런 그에게 의사는 어떤 사람으로 비쳐질까.
"의사라는 직업은 환자를 위해 봉사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의사를 무조건 믿고 따르는 편입니다"
착한 여자 김미화.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웃음이라는 전문 치료를 베풀기 위해 황망히 '개그콘서트' 녹화현장으로 내달리는 그의 뒷모습이 유난히 커보였다.
김상기기자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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