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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 태아도 정상아처럼 살수있어요"
[ 2004년 07월 16일 14시 26분 ]
"매년 기형이나 기형 의심이 원인이 돼 죽어가는 태아가 20만명에 육박합니다. 적절한 치료만 받는다면 그 아이들도 정상아 못지 않게 잘 살아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생각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태아치료센터를 개설하게 된 동기를 묻는 질문에 서울아산병원 김 암 소장의 답변은 명료했다.

산부인과 의사로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작은 기형에도 태아를 포기해버리는 부모들을 맞딱드릴 때마다 그에게는 부모들을 설득할 객관적 '증거'가 절실했다.

김소장은 "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아이가 정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이라며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말보다도 기형을 가진 아이의 성장과정이 기록된 자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절실하게 느껴졌다"고 센터 개소 취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의 이런 노력 때문인지 구체적인 기록을 확인하며 상담을 받은 부모들은 다시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결국 태아치료센터 개설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그는 개소 후 최우선 과제로 기형태아 치료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꼽고 있다.

이를 위해 산전진단은 물론 아이의 성장과정을 추적관찰하는 진료시스템을 운영, 장기적인 자료축적 계획을 진행 중이다.

일례로 지난 11일 개소기념 심포지엄에서는 기존 자료를 바탕으로 증례중심의 기형치료 책자를 배포해 개원가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센터는 이 같은 자료를 인터넷 서비스와 연수강좌 형식으로 적극 홍보해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태내시술 등 고난이도 태아치료 본격시행

김 소장에게는 또 다른 꿈이 있다.

바로 태아치료센터를 통해 고난이도 태아시술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그는 "현재 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술은 엄격히 말해 '신생아 치료'"라며 "내년 착공되는 신관에 수술장을 갖춘 태아치료센터가 정식 마련되면 선진국 수준의 태내시술을 본격 시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태내시술이란 질병이나 기형 여부를 태아 단계에서 진단, 자궁 밖으로 아이를 끄집어내 치료하고 다시 뱃속으로 되돌려 놓는 첨단시술법.

현재는 구개열(언청이) 수술과 같은 간단한 태내시술이 이뤄지고 있으나 내장의 위치가 뒤바뀐 경우 등 심한 기형에도 흉터 없이 더 높은 완치율을 보인다는 것이 김 소장의 설명이다.

국내 의료진 가운데 해외에서 태내 시술을 배워 온 의사들은 많지만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태내시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위험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이 분야를 개척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오염과 출산연령 고령화로 기형아 임신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번 서울아산병원 태아센터 개소를 개기로 태아치료 분야가 활성화되길 바란다"는 그의 말이 하루 빨리 실현되길 기대한다.
이유미기자 yamiru@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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