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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과학' 발전을 위한 공존이다"
[ 2004년 07월 07일 09시 44분 ]
"의학이 과학의 한 분야라는 걸 모르는 일반인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대한영상의학회 정태섭 홍보이사(연세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기자와 만난 자리서 '의학은 과학의 한 분야'라며 자신의 화두를 던졌다.

정 이사는 의학이 과학영역에 포함된 것은 지난 140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 간다고 말한다. 과학계에 가장 늦게 합류한 학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의학이 그동안 과학과 전혀 다른 별개의 영역으로 다루어져 왔다는 데 정 이사는 안타까워 한다.

정 이사는 과학과 가장 가까운 의학분야인 영상의학과가 교두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그가 펼치고 있는 활동은 다양하다. 정 이사는 기존 진단방사선과에서 영상의학과로 개명을 추진하는 것도 사실 과학 발전으로 인한 한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과학이 발전해 검진 방법이 날로 개선, 방사선뿐만 아니라 초음파 검사·혈관촬영검사·자기공명영상검사까지 시행하게 되는 등 과학이 영상의학과 발전에 일조를 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대한영상의학회는 과학영역을 부활시키기 위해 '10만원 권 화폐에 과학자 얼굴 올리기'캠페인을 시작, 의학 및 과학계의 지지를 얻고 있다. 현재 서명 운동에 동참한 인원만 이미 3000여 명에 이른다.

현재 정 이사가 모방송국 어린이 과학 프로그램의 MC로 활약하는 것도 이러한 활동의 연속선상에 있다. 어릴 때부터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가져야 미래 과학이 발전한다고 정 이사는 확신한다. 그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의학 영역 비중을 30~40%까지 확대, ABO식 혈액형 감별법·뢴트겐 촬영의 비밀 등 의학을 자연스럽게 과학에 접목시키고 있다.

최근 대한영상의학회의 다양한 활동 배경에는 정 이사의 역할이 크다. 정 이사는 이미 대한영상의학회 홍보이사 재임 전부터 영상의학과 전문의이면서 동시에 발명가였다.

의학연구용인 실험용모형혈관 제조방법·지렛대형 주차보조장치·휴대용 영상기기 스탠드 등 특허를 받은 발명품만 해도 3개다. 이런 발명 활동 외에도 과학 대중화를 위해 이미 7년째 지역 주민들과 함께 '별 보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년 가을 천체 망원경으로 일반인들이 생활 속에서 쉽게 과학을 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또 과학 책 등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울릉도 등 오지의 시골학교에 '과학책 보내기 운동'을 벌써 6년째 펼치고 있다.

정 이사는 영상의학과전문의라는 직업과 연계한 각종 취미활동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X-ray 촬영으로 꽃이 피는 장면을 보여주는가 하면, 공을 차는 모습, 몸 속 독특한 하트 모양을 방사선 사진을 촬영해 영상의학과의 과학적 측면을 알리고 있다. 이런 방사선 사진은 각종 기획 전시회 협찬까지 의뢰받으며 게시되고 있다. 이 외에도 과학자 얼굴이 포함된 세계 화폐를 수집하거나 과학 관련 넥타이 수집 등 생활 속에서 과학을 찾아내는 취미를 가졌다.

정 이사가 영상의학과를 선택한 것도 영상의학과가 과학, 의학, 예술의 접점에 있는 중요한 학문임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정 이사는 "현재 국내 영상의학과의 연구실적은 국내 의학, 과학분야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말한다. 국제적으로 인정 받는 과학논문 인용 색인(SCI, SCI-E)과 확장판에 대한영상의학회 영문 학술지(KJR-Korean Journal of Radiology)가 국내 과학 논문 중 인용지수 1위로 보고됐기 때문이란다.

그는 "대한영상의학회는 물론 국내 의학이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초 과학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황동원기자 dwhwang@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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