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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병뿐 아니라 마음도 치료하는 의사 필요"
[ 2002년 08월 11일 15시 00분 ]
"삼류 의사는 가라"

지금까지 의료계를 향해 이처럼 전투적인 말을 내뱉은 이가 있을까?. 그러나 전여옥씨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삼류 의사는 가라'고 외친다.

사실 의사들에게 있어서 전씨는 '테러리스트'나 마찬가지다. 당연히 그에 대한 의료계의 시선 역시 곱지 않다.

전씨 역시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료계의 따가운 시선을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물러서지 않고 최근 출간된 '대한민국은 있다'라는 책을 통해 "한번 파업해서 톡톡히 재미를 본 의사협회는 걸핏하면 '의료파업'을 내걸며 국민과 정부를 동시에 위협하고 있다. 그동안 아들뻘인 의사에게조차 꼬박꼬박 '선생님'을 붙이며 존경해온 대한민국 국민들은 결국 의사들에게 무엇이었나?"며 의사들을 다시 한번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과연 대한민국에서 의사는 어떤 존재일까.

'대∼한민국'에서 '의사'가 가지는 사회적 위상은 남다르다. 일단 '의사면허'를 획득하기까지의 과정이 예사롭지 않다.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의대 교육과정은 의학과 4년의 선행과정으로써 의예과 2년의 학제를 두고 있기 때문에 실제 교육기간은 6년이다.

이 기간동안 '펜티엄 586컴퓨터'보다 수 백배 복잡한 인체 구조와 그 메커니즘을 속속들이 이해하고 숙지해야 한다. 6년간의 의대교육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의사국가시험을 통과하면 그때부터 비로소 의사로서 활동이 가능해진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종합병원 등에서 5년간에 걸친 혹독한 수련과정을 거쳐 '전문의'로 불려지게 되는 것이다.

전씨는 이처럼 고단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의사들을 파워 엘리트로 규정한다.

그러나 그는 10여 년이 넘는 오랜 시간동안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 탄생한 의사들을 가차없이 '삼류'로 깍아 내린다.

그가 지칭하는 삼류 의사는 '환자에 대한 사랑이 없는 의사' '전문지식 습득을 게을리 하는 의사'이다.

"의사들 중에도 분명 삼류 의사가 있습니다. 삼류 의사라는 말에 무조건 흥분하기보다는 일류 의사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직업군들은 굉장히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21세기는 '평생면허'를 가진 이들의 종언시대입니다. 때문에 의사들에게 더욱더 많은 노력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그는 우리나라의 왜곡된 의료시스템이 의사들을 삼류 의사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한다.

"의약분업 이후 대학병원에서는 의사들간 상호경쟁을 유발하며 흑자경영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국 사회에서 의사들은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나아가 의사의 역할이 단순히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단순히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심리상태까지 돌보는 의사가 필요합니다. 환자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배려가 요구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그는 의사들에게 특권의식을 버리고 환자에 대한 사명감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의사는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생명을 살리는 대단히 고귀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다른 어떤 직업보다도 의사라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겸손함이 필요한 것입니다."

김상기기자(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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